대규모 리조트 조성…센토사섬이 모델

융·복합관광이란 숙박, 쇼핑, 엔터테인먼트 등의 개별관광시설을 활용하는데 그치지 않고 다른 산업과 융합해 새로운 상품을 개발함으로써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관광산업의 새로운 트렌드를 말한다.
제주에서는 제주의 핵심산업 중 하나인 관광을 의료나 레저 등 다른 산업과 융합해 경쟁력을 높이려는 프로젝트들이 진행 중이다. 현재 제주의 대표적인 융·복합관광 분야 중 하나는 의료관광이다.
제주도는 의료관광산업 육성을 위해 12개 병원을 의료선도병원으로 지정하고, 의료관광산업 육성 및 지원조례를 제정한 바 있다. 또한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에서는 서귀포시에 의료복합단지인 헬스케어타운을 조성하고 있다. 의료시설과 휴양 및 레저시설을 한곳에서 제공하며 글로벌 의료관광산업을 선도해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레저관광 역시 주목된다. 제주는 해양자원을 이용한 고급 해양레저스포츠상품을 확충하고, 국내유일의 ‘말 산업 특구’라는 제주만의 특성을 활용해 승마트레킹, 말 목장체험 등 승마관광을 활성화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그런데 융·복합형상품개발에 적극적인 것은 제주뿐이 아니다. 다른 지역 자치단체들 역시 앞 다퉈 뛰어들고 있다. 특히 의료관광분야의 경쟁은 치열하다.
경기도는 지난 9월 보건복지국 내에 의료관광팀을 신설해 의료관광 전문인력 양성, 체류형 의료관광단지 사업과 의료 및 숙박서비스를 함께 제공하는 메디텔 확충, 의료관광객 유치마케팅 등을 전담하도록 했다.
충청북도는 올해 중국, 러시아, 우즈베키스탄을 방문해 5차례의 의료관광설명회와 10차례의 초청 팸투어를 진행했다. 특히 중국 호남성 장가계지역에 의료관광홍보관까지 설치, 적극적인 유치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외에, 경상북도는 민?관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의료관광진흥협의회’를 공식 출범, 의료관광활성화를 위해 뛰고 있다.
지역 내 관광산업기반을 융합해 관광산업의 부가가치를 높이려는 곳도 있다.
‘토털관광시스템’의 기반구축을 위한 광역관광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전라북도다. ‘토털관광시스템’이란 전북전역을 하나의 관광권으로 보고 14개 시·군의 관광명소에서 교통, 숙박, 입장료, 기념품 등 관광 관련 모든 서비스가 하나의 패스권으로 통용되게 하는 시스템이다. 개별관광명소들을 하나로 묶어 시너지를 시도한다는 면에서, 전북 지역 전체가 또 다른 차원의 융·복합형 관광상품으로 개발되는 셈이다.
제주가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다른 지역과 차별화되는 관광자원 개발이 필요한 시점이다.
현재 제주에서는 의료관광이나 레저관광 외에도 신화역사공원 내 복합리조트를 설립하는 프로젝트가 추진 중이다. 복합리조트는 숙박, 쇼핑, 카지노, 컨벤션, 엔터테인먼트 등의 시설을한 곳에 모은 대규모리조트를 말한다.
복합리조트의 다양한 시설 그 자체로 융·복합관광상품을 제공하는 인프라가 될 수 있다.
일례로, 싱가포르의 대표적 복합리조트 ‘리조트월드센토사’에서는 MICE산업을 리조트시설 중 하나인 유니버설스튜디오나 대형아쿠아리움과 연계해 융·복합형 관광상품들을 개발하고 있다.
이를 통해 센토사섬을 찾는 관광객수는 2009년 620여만명에서 2010년 개장 이후 1770만명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단순한 융·복합형 관광상품만으로는 경쟁이 치열한 국내 관광업계에서 승부수를 내기어렵다”며 “다른 지역과의 차별화가 가능한 융·복합형상품을 누가 먼저 개발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매일 진기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