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제주서 운전면허 '열풍'
중국인 제주서 운전면허 '열풍'
  • 윤승빈 기자
  • 승인 2014.12.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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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611명…작년比85%늘어
시험간소화 이후 매년 증가세
교통체계 달라 안전 위협 지적

제주에서 운전면허를 취득하는 중국인이 매년 늘고 있다.

도로교통공단 제주운전면허시험장은 올해 들어 9월까지 제주에서 운전면허증을 취득한 중국인은 모두 611명이라고 3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331명에 비해 84.5% 증가한 것이다. 2011년 국내 운전면허 시험 간소화 이후 제주에서 운전면허를 취득한 중국인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실제로 제주에서 운전면허를 취득한 중국인은 2010년 67명에 불과했지만 이후 2011년 117명, 2012년 169명 등으로 매년 늘어나는 추세다.

이는 한국에서 운전면허를 취득하는 것이 자국에서 취득하는 것보다 시간과 비용을 절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의 경우 지난해부터 면허취득 요건이 대폭 강화돼 운전면허를 취득하기 위해선 78시간에 달하는 운전 교습을 받아야 한다. 교습 비용은 평균 4000위안(한화 약 72만원)으로 알려졌다. 

반면 우리나라는 13시간의 교습만 받으면 되고, 비용도 45만원 수준으로 중국에 비해 저렴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제주에서 운전면허 시험을 치르러 원정 오는 중국인이 늘고 있는 실정이다. 심지어 면허 취득을 전문으로 하는 여행사 까지 등장했다.

한국운전면허증을 취득한 중국인은 자국으로 돌아가 간단한 신체검사와 간이 필기시험을 거치면 자국 운전면허증으로 교환할 수 있다.

제주에서 자국 운전면허증을 한국운전면허증으로 교환하는 중국인들도 늘고 있다. 대부분 제주에 장기체류하게 된 중국인이거나 렌트카를 이용하기 위한 중국인이다.

중국 운전면허증 소지자는 국내에서 중국어로 번역된 간이 필기시험과 적성검사를 받으면 1~2일 안으로 한국 운전면허증으로 교환·발급 받을 수 있다.

올해 들어 11월까지 교환발급 받은 중국인은 500여 명으로 지난해 240명보다 2배 가까이 늘었다.

하지만 중국과 한국의 교통체계가 다르고, 제주의 지리가 타지보다 비교적 어렵다는 점을 감안할 때 간단한 절차만으로 한국운전면허증을 취득한 중국인은 제주 교통안전에 위협이 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제주운전면허시험장 관계자는 “중국이 선진화 되면서 운전면허 취득 절차도 복잡해지고 있기 때문에 제주까지 와서 운전면허를 취득하려는 중국인이 늘어나고 있는 것 같다”며 “심지어 통역사를 동원해 면허시험장을 찾는 중국인도 많다”고 말했다. [제주매일 윤승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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