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제주지하수는 제주의 모든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만약 제주 지하수가 고갈 되거나 오염되는 날에는 그때가 곧 제주의 끝이기 때문이다.
현 시점에서 지하수와 관련, 가장 주목해야 할 곳은 지하수 관정이 아니다. 바로 우리 눈앞에 벌어지고 있는 세계에서, 혹은 동양에서 손꼽히는 규모 큰 각종 개발 사업장들이다.
이를테면 제주신화역사공원, 드림타워, 헬스케어 타운, 송악산 뉴오션타운, 상가리 관광지, 하예 주거 휴양단지, 이호-무수천 유원지, 이 밖에 도내 곳곳에 조성되고 있는 대규모 리조트 등 제주도 유사 이래 가장 심각한 개발 회오리가 불고 있는 곳들이다.
이 엄청난 사업장들에 공급 돼야 할 용수원(用水源)은 결국 지하수뿐이다. 상수도를 공급 받든, 지하수를 독자 개발하든 결국 그 수원이 그 수원이다. 지하수란 얘기다. 또한 이들 사업장에서 쏟아질 하수가 지하수를 오염시킬 개연성도 없지 않다.
대규모 개발사업 때 마다 당국자들은 환경영향, 경관 영향, 교통영향, 일조권 등은 문제 삼으면서도 용수와 하수에 대해서는 외면하고 있다.
제주지하수는 무한정의 수자원이 아니다. 이제는 청정 제주지하수의 공급 한계수량(限界水量)을 산정해야 할 때다.
그래서 지하수 공급의 한계를 제주개발의 한계 기준으로 설정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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