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일의사 12인 피끓는 애국혼 기린다
항일의사 12인 피끓는 애국혼 기린다
  • 박수진 기자
  • 승인 2014.12.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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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응호·김좌겸 등 비밀의병결사 집의계 활동
오라동 주민 '조설대 경모위' 모레 두번째 경모식

1905년 러·일 전쟁에서 승리한 일본은 대한민국의 외교권을 박탈하기 위해 강제로 을사늑약(乙巳勒約)을 체결했다. 이에 울분을 참지 못한 대한민국의 국민들은 전국 곳곳에서 의병항쟁을 일으킨다.

현재 제주도청 제2청사 앞에 있었던 문연서숙(서당)에서 면암(勉菴) 최익현(崔益鉉)의 가르침을 받던 이응호와 김좌겸, 강석종 등 12명의 유생은 일제에 항거하기 위해 의병활동을 결의하고, 집의계(集義契)라는 비밀결사단체를 조직한다.

며칠 뒤 제주시 오라2동 야산에 모인 이들은 ‘조선의 수치를 설욕하겠다’는 내용을 바위인 조설대(朝雪臺)에 새긴 뒤, “조국의 외교권을 왜놈들로부터 빼앗긴 을사늑약의 치욕을 갚고 광복투쟁의 의지를 다짐하겠다”는 내용이 담긴 선서문을 낭독하며 항거의 의지를 다졌다.

이들의 뜻을 기리기 위해 제주시 오라동민들로 구성된 조설대경모식추진위원회(위원장 김익중, 이하 추진위)는 지난해 처음으로 경모식을 열었다. 추진위는 오는 6일에도 제주시 오라동 연미마을 일대에서 ‘제2회 제주 오라 조설대 집의계(集義契) 광복의사 12인 경모식(敬慕式)’을 개최해 애국지사들의 뜻을 널리 알린다.

이날 경모사, 헌시, 집의계선서문 낭독에 이어 극단 세이레의 ‘조설대 집의계의 얼’등의 공연이 펼쳐진다.

경모식에 앞서 추진위 등은 오전 10시 옛 문연서숙(서당)이 있던 제주도청 제2청사 앞에서 출발해 신제주로터리~연동사거리~제주중앙중~연미마을회관을 거쳐 조설대까지 행진할 예정이다.

김익중 위원장은 “최근 일본의 우경화를 보면서 우리가 나아갈 방향은 더욱 뚜렷해졌다”며 “선조들이 물려준 정신을 바탕으로 더욱 강한 나라를 만들어 나가야 하는 것이야말로 이 시대가 우리에게 부여하는 사명감”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재 조설대는 희미하게 흔적만 남아있으며, 문연서숙을 세운 귤암 이기온 선생과 면암 최익현 선생을 기리는 문연사 제단 등이 설치돼있다.

[제주매일 박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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