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생산자·유통인 비대위 오늘 성산서 실천 대회
비상품 시장 격리·목초지 등 부적지 재배 지양 다짐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과잉생산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는 월동무의 수급안정을 위해 생산자와 유통인들이 팔을 걷고 나섰다.비상품 시장 격리·목초지 등 부적지 재배 지양 다짐
농협 제주지역본부(본부장 강덕재)와 무배추제주협의회(회장 현용행 성산일출봉농협 조합장) 등에 따르면 제주 월동무 비상대책위원회(회장 정길남?이하 비대위)는 3일 오전 10시 성산일출봉농협 유통사업소 광장에서 ‘제주 월동무 경쟁력 강화를 위한 자정결의대회’를 개최한다.
비대위는 도내 월동무 주산지인 성산과 구좌·서부지역 생산자협의회와 유통인연합회를 중심으로 구성돼 자율 수급조절에 나서는 등 월동무 처리 대책 추진에 구심체 역할을 하고 있다.
비대위가 자정결의대회를 여는 것은 작년에 이어 과잉 생산으로 인해 가격 하락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올해 도내 월동무 재배 면적은 4189㏊, 생산량은 31만400t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작년에 비해 재배면적은 8.4% 줄었지만 생산량은 오히려 5.5%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여기에 다른 지방 무 주산지도 생육이 좋아 생산량이 크게 늘면서 가격이 하락, 포전거래가 끊기는 등 전체 무 유통처리에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월동무 상품 18㎏PE대 당 평균 손익분기점은 8000원이지만 최근 올해 가격 수준은 이보다 크게 밑돌 것으로 비대위는 우려하고 있다.
비대위는 비상품 출하 근절을 통해 상품성을 높이면서 수급 안정과 가격지지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계획이다.
이날 결의대회에서 생산자와 유통인들은 비상품 월동무는 수확과 세척과정에서 자율적으로 폐기하고 과잉생산을 막기 위해 목초지나 부적지 등에 월동무 재배를 하지 않을 것을 다짐하는 등 5개항의 결의문을 채택한다.
비대위는 이에 앞서 도내 농협에서 시행하는 월동무 계약재배사업에 비상품 무 출하근절 서약서를 반드시 첨부토록 해 농가의 실천의지를 담보하고 있다.
다른 지방 무 출하 동향 등을 면밀히 점검해 추가 수급조절이 필요할 경우 정부와 도, 농협, 생산자 등의 공감대를 바탕으로 시장격리 사업을 추진하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제주매일 신정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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