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금융, 따뜻한 제주
따뜻한 금융, 따뜻한 제주
  • 제주매일
  • 승인 2014.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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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은행장 이동대
미국 와튼스쿨 조직심리학 교수인 애덤 그랜트박사는 그의 저서 ‘기브 앤 테이크’에서 양보와 배려가 어떻게 성과로 이어지는지 학문적으로 증명하고 있다.

저자는 사람들의 성향을 세 종류로 나누었는데 내 이익만 챙기는 사람(테이커, taker), 받는 만큼만 주는 사람(매처, matcher), 조건 없이 주는 사람(기버, giver)이다.

결론적으로 기버들은 사람들이 만만하게 생각하고, 다른 사람을 도와주다 자신의 일을 못하는 무능력자로 생각되기도 하지만 장기적으로 가장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고 한다.

과소평가 된 사람들, 즉 자애롭고 부드럽고 온화한 인간들인 기버가 만만한 상대로 전락하기도 하지만 결국 성공 사다리의 맨 꼭대기에 오르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즉, 타인과의 상호작용은 남을 위해 자신의 이익을 양보하는 기버가 성공의 열매를 맛 볼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오늘의 선행과 희생이 신뢰를 통해 내일의 성공을 불러올 수 있는 열쇠라는 것이다.

우리 제주에는 자랑스러운 조선시대 의녀(義女) 김만덕이 있다.

김만덕은 중개상인의 딸로 태어나 12세에 부모를 잃고 고아가 돼 친척집을 거쳐 나이든 기녀의 집에 의탁해 살았다. 그녀는 기녀가 천시받는 직업임을 알게 돼 제주목사 신광익에게 탄원해 양인으로 환원됐다. 양인이 된 만덕은 객주를 차려 제주특산물과 육지의 물품을 교환하는 상업에 종사하며 돈을 많이 벌었다.

그러던 중 1793년 제주에는 큰 흉년이 들었고, 정조가 2만 석의 구호식량을 보내지만 수송 선박 다섯 척이 침몰하면서 구호정책은 실패했다. 이때 만덕은 전 재산을 풀어 500여 석의 쌀을 사왔는데, 이 중 450여 석을 모두 구호식량으로 기부해 제주도 민중을 구원했다. 그리하여 제주 후손들로부터 가장 존경받는 인물이 됐다.

우리 제주은행의 미션인 ‘금융의 본업을 통해 지역을 이롭게 한다’는 따뜻한 금융의 실천이다.

1969년도 창립 이래 지역 소외계층에 대해 관심을 갖고 지원에 적극 앞장서 왔으며, 특히 지역경제활성화 차원에서 지역 향토기업을 발굴해 각종 금융지원을 하는 등 도민으로부터 사랑받는 따뜻한 은행 만들기를 경영의 근간으로 하고 있다.

또 각종 정책수립 시 제주와 제주도민의 가치향상을 위해 어떤 역할을 할 것인가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그리고 지역은행으로서의 책임과 역할을 다하기 위해 매년 이익이 상당액을 출연해 지역사회·공익, 서민금융, 학술·교육, 메세나·체육, 환경, 글로벌 분야 등 다방면에서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펴고 있다.

2003년도에는 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제주은행봉사단을 조직해 매해 연인원 3000여명의 직원들이 지역사회 공헌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제주는 최근 GRDP(지역내총생산)가 16.7%나 증가했다는 보도와 외국인 관광객의 꾸준한 증가가 이어지고 있으나, 아직은 전국의 1%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경제의 규모적 한계와 골목상권이 어려운 현실에 있다.

또한, 우리 주위에는 어려운 취약계층들이 많이 있다. 이들에 대한 도민 모두의 관심과 배려가 필요하다.

골목상권을 이용하는 것만으로도 관심과 배려를 실천하는 작은 행동이 아닐까 싶다.

제주의 가치를 높이고 희망찬 제주의 성공 미래를 담보할 수 있는 진정한 기버들이 지역사회 곳곳에서 넘쳐나고 도민 모두의 관심과 배려로 사랑이 넘치는 따뜻한 제주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향토기업인 제주은행도 지역사회의 일원으로서 제주지역에 진정한 기버(Giver)로서의 역할을 다해 제주와 함께 살아 숨쉬는 은행, 제주의 역사와 도민들의 가슴속에 사랑받는 은행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는 지역은행의 명성을 만들어 나가고자 거듭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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