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道 손정미 임명 강행" 의회와 일촉즉발
"道 손정미 임명 강행" 의회와 일촉즉발
  • 이정민 기자
  • 승인 2014.12.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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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청문회 부정적 의견
컨벤션 사장 고수 분위기
에너지 사장 이어 두번째
도의회 무시 무리수 전망
인사청문 예산심사 영향

제주특별자치도가 제주특별자치도의회의 ‘사실상 부적격’ 결론에도 불구하고 손정미 제주국제컨벤션센터 대표이사 사장 예정자를 사장으로 추진하려는 분위기여서 도-의회 간 갈등이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2일 복수의 제주도 관계자에 의하면 오는 5일 손정미 예정자의 제주국제컨벤션센터 대표이사 사장 취임이 준비되고 있다.

5일 오전 주주총회를 통해 손 예정자를 이사로 선임하고 이어진 이사회에서 대표이사 사장 선임 건을 다룬다는 계획이다.

제주국제컨벤션센터 측도 이날 오후 신임 사장 취임식이 예정돼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난 1일 손 예정자에 대한 인사청문을 진행한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스포츠위원회(위원장 안창남)에서는 종합의견을 통해 “전문 경영인으로서 자질을 찾아볼 수 없었다”고 결론 내린 바 있다.

때문에 도의회 내부에서는 제주도가 의회의 의견을 무시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게다가 도의회 인사청문 결과 부정적 의견에도 불구하고 임명 강행이 이성구 제주에너지공사 사장에 이어 두 번째여서 원희룡 제주도지사의 ‘인사 협치’가 형식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마저 나오고 있다.

문화관광스포츠위원회 소속 모 의원은 본지와 통화에서 “제주도가 먼저 인사청문을 하겠다고 해놓고 너무 형식적으로만 생각하는 게 아니냐”며 “이런 식으로 할 바에는 인사청문을 할 필요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의원은 이성구 사장 임명 당시 도의회가 제주발전연구원장 인사청문을 잠정 보류했던 일을 거론하며 “손 예정자의 사장 임명이 강행 된다면 예고된 김병립 제주시장 인사청문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오는 16일로 예정된 제주시장 인사청문을 비롯해 현재 진행되고 있는 2015년도 예산안 심사에서도 도의회와 제주도의 긴장 관계가 더욱 팽팽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제주도 관계자는 이와 관련 “전문경영인을 안 해 봤다는 이유로 배제해야 한다면 누가 그 자리에 앉을 것이냐”며 “현재 다른 특별한 대안이 없는 상황이어서 손 예정자의 사장 취임은 예정대로 진행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도 산하 공기업 사장 및 출자·출연기관장에 대한 인사청문은 9월 원희룡 지사가 제주도개발공사, 제주발전연구원, 제주관광공사, 제주에너지공사, 제주국제컨벤션센터 등 5개 기관에 대해 먼저 제안하며 시작됐다. [제주매일 이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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