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자에 앉지도 못한 채 ‘바들바들’
의자에 앉지도 못한 채 ‘바들바들’
  • 김동은 기자
  • 승인 2014.12.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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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외버스터미널 대합실 ‘냉방’
난방 시설 미흡 이용객 불편 호소

▲ 제주시외버스터미널 대합실 내 난방 시설이 여전히 미흡, 이용객들이 추위에 떠는 등 큰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김동은 기자
“오늘처럼 칼바람이 부는 추운 날씨에도 실내·외 온도차가 거의 없다 보니 버스를 기다리는 게 너무 힘드네요.”

제주 산간에 대설경보가 내려지는 등 매서운 한파가 몰아친 2일 오전 제주시외버스터미널 대합실에는 이용객 20여 명이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실내 온도와 바깥 온도가 별 차이가 없는 탓에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언 손을 비비는 등 추위에 떨어야 했다. 일부 이용객들은 대합실 안 가게에서 따뜻한 음식을 먹으며 몸을 녹이기도 했다.

한라산 등반을 위해 제주를 찾은 관광객 고모(52·여·인천)씨는 “대합실 안으로 찬바람이 그대로 들어와 너무 춥다”며 “대합실 내 온도가 낮아 의자에 앉지도 못 하겠다”고 불편을 토로했다.

제주시외버스터미널 대합실 내 난방 시설이 여전히 미흡, 이용객들이 추위에 떠는 등 큰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특히 제주가 국제적인 관광지로 부각되고 있지만 정작 기반 시설은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제주시외버스터미널은 제주 전역을 연결하는 관문 역할을 하고 있지만 대합실 내 난방 시설이 미흡하다 보니 이용객들의 불만이 계속되고 있다.

최근 한라산의 설경을 만끽하려는 관광객과 시민들이 많이 찾고 있지만 냉기가 감도는 의자에 앉지 못하고 선 상태로 버스를 기다리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시민 김모(32)씨는 “대합실에 난방 시설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아 한파가 몰아치는 날씨에도 바들바들 떨면서 버스를 기다릴 수밖에 없다”며 “장갑을 놓고 온 것이 후회가 될 정도”라고 말했다.

겨울만 되면 이용객들이 추위에 떨면서 제주도와 제주시외버스터미널이 각각 50%씩 부담하는 조건으로 1억4000만원을 투입, 지난해 11월 대합실에 냉·난방 시설을 갖춘 휴게실 2곳을 설치했다.

그러나 공간이 협소하고 편의 시설이 부족하다 보니 이용이 저조한 상황이다. 실제 이날 오전 한때 난방 시설 마저 가동되지 않으면서 텅 빈 휴게실의 모습만 눈에 들어왔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제주시외버스터미널 이용객 수도 줄어들고 있다. 올해 9월 말 현재 이용객은 97만3663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25만5682명 보다 무려 22.5%나 감소했다.

도내 시민단체 관계자는 이와 관련, “제주 전역을 연결하는 관문인 제주시외버스터미널 이용객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상황”며 “이용객 중심의 종합적인 시설 개선 대책을 서둘러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제주도 관계자는 “난방 효과를 높이기 위해 난방 시설을 갖춘 별도의 휴게실을 설치한 것”이라며 “이용객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적극적인 지도에 나서는 등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제주매일 김동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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