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구간' 이사는 이젠 옛말
'신구간' 이사는 이젠 옛말
  • 신정익 기자
  • 승인 2014.12.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귀농·귀촌 등 전입인구 증가 이사비 비싼 '신구간' 피해
제주지역 전통적인 이사철인 ‘신구간(新舊間)’에 대한 도민들의 인식이 바뀌면서 주택거래량도 크게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구간’은 대한(大寒) 후 5일째(1월 25일)부터 입춘(立春) 전 3일(2월 1일)까지 약 1주일간이다.

인간의 길흉화복을 관장하는 토속 신들이 임무교대를 위해 하늘로 올라가는 이 기간에 이사하면 궂은 일이 생기지 않는다는 속설이 전해지면서 도내에서는 이사가 몰리는 시기이기도 하다.

한국은행 제주본부(본부장 정상돈)가 국내 한 부동산정보업체의 자료를 분석한 바에 따르면 전통적으로 이사가 몰리는 ‘신구간’을 앞두고 주택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졌으나 최근 들어서는 이 같은 현상이 크게 약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귀농?귀촌 등 전입인구가 연중 꾸준히 증가하면서 높은 이사비용이 드는 ‘신구간’을 피하는 경향이 뚜렷해졌기 때문이다.

실제 ‘신구간’을 앞둔 12월과 1월의 주택거래량을 보면 2010년 3927가구에서 2011년 3925가구, 2012년 3225가구, 작년 2897가구 등으로 감소했다.

해당 기간 총 주택거래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0년 37.3%에서 2011년 31.3%, 2012년 26.7%, 작년 20.9%에 그치고 있다.

2010년에 이사한 10가구 가운데 4가구꼴로 ‘신구간’을 이용했지만, 작년에는 2가구로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신구간’에 대한 이사 집중도가 이처럼 크게 떨어지면서 도내 주택건설업체들의 신축 주택 분양과 입주 시기도 탄력적으로 조정해 입주자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제주매일 신정익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