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화역사공원이 변질되고 있다
제주신화역사공원이 변질되고 있다
  • 제주매일
  • 승인 2014.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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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가 ‘제주신화역사공원’에 대규모 외국인 카지노와 3500실이 넘는 대형 숙박시설을 허용함으로써 사업이 크게 변질되고 있다.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 C)가 시행하고, 중화계(中華系) 자본이 투자하고 있는 ‘제주신화역사공원’은 그 목적이 신화와 역사, 그리고 문화를  주된 테마로 ‘한국형 복합리조트’를 조성하는 데 있었다.

즉 총사업비 2조2649억원을 들여 서귀포시 안덕면 서광리 중산간 일대 398만6000㎡ 부지에 제주도의 신화·역사는 물론, 페르시아·히말라야·잉카·이집트 등 고대 동서양의 신화와 역사, 문화 등을 반영한 테마파크와 테마 거리 외에 관광호텔 등 숙박시설, 컨벤션 센터, 휴양리조트를 갖춘  복합리조트를 조성 한다는 것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주신화역사공원’은 사업추진 과정에서 공원의 주테마는 점점 멀어져 가고 도박장 설치, 숙박 휴양시설 등에 중점을 두고 있어 ‘신화역사공원’이란 이름은 자연파괴라는 비판의 방패막이용 간판으로 악용되는 결과를 낳고 있다. 주객(主客)이 뒤바뀌고 있는 것이다.

제주도의 최근 제주신화역사공원사업 변경에 대한 승인 내용이 그렇다. 당초 계획에 없던 1만683㎡의 초대형 외국인 카지노 시설을 허용하는가 하면 숙박시설도 최초 계획보다 3배에 육박하는 3556실이나 승인 했다.

이뿐이 아니다. 위락시설인 1만3000㎡의 워터파크도 신규로 추가 승인 되는 등 ‘제주신화역사공원’이라고 이름 붙이기가 거북하다.

결국 ‘제주신화역사공원’이라는 미명아래 서광리 중산간 일대가 파헤쳐지고 휘 갈아지는 등 중화계 거대자본의 돈벌이에 희생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도내 시민사회단체와 정계 일각이 반발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제주도와 JDC는 지금도 늦지 않았다. ‘제주신화역사공원’의 뒤바뀐 주객(主客)을 되돌려 세계의 도박장이 아닌, 세계 명소로서의 명실상부한 ‘신화역사공원’이 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 그렇지 못할 바엔 ‘신화역사공원’이란 이름을 반납하고 다른 간판으로 바꿔 달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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