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현 의원 서귀포시 예산 심사서 집중 추궁
[속보] 서귀포시가 두 개의 청사를 하나로 합치고 빈 청사에 대학 등을 유치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밝혔지만 재원이나 인력 구성 등의 실행계획을 아직까지 마련하지 못해 ‘포기 선언’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예상된다. 제주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위원장 고정식·새누리당·일도2동 갑)는 1일 2015년도 제주특별자치도 일반 및 특별회계 세입·세출 예산(안) 및 기금운용 계획(안)에 대한 서귀포시 안전자치행정국 소관 예산 심사에서 서귀포시의 대학 유치(본지 2014년 9월 18일 6면 보도)와 관련한 문제를 집중적으로 추궁했다.
이날 김희현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일동2동 을)은 “서귀포시는 대학 유치에 대한 목표는 거창하게 세워놓고 추진 의지가 없고 노력도 없다”며 “예산만 보면 안다. (내년도) 대학 유치 및 지원 예산은 사무용품 구입 100만원, 특성화대학유치추진위원회 회의 참석 수당 280만원 등 780만원 뿐”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김 의원은 “이렇게 해서 대학 유치가 되겠느냐. 이렇게 할 것이면 대학 유치하겠다고 하지 말라”며 “사업에는 우선순위가 있다. 대학 유치하겠다는 것은 제대로 추진하기 위한 재원, 인력 구성 등 뒷받침돼야 한다”고 질타했다.
이어 “회의도 하고 집행도 하고 대학 유치에 대한 구체적인 안도 나와야 하는데 (현을생 시장이) 취임하면서 대학유치 발표만 해놓고 어떻게 하겠다는 것이냐”며 “이렇게 할 것이면 ‘포기선언’을 하라고 시장님에게 잘 말해 달라”고 현을생 시장의 출장으로 인해 대리 참석한 부광진 부시장에게 포화를 퍼부었다.
또 김 의원은 “제대로 된 대학을 유치할 방안, 새로운 예산도 담아 놓고 추진팀도 만들고 다른 지역도 만나기도 하고 그래야지 아무것도 없이 가만히 앉아 있으면 대학 유치가 오는 것은 아니”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부광진 부시장은 “대학 유치를 추진한 지는 2010년 이후다. 현재까지 구체적인 계획이나 실행을 못 했다”며 “올해 특별팀을 구성해서 구체적으로 논의하기 위해 실행 계획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서귀포시는 2011년 7월 대학유치 전담팀 신설, 2012년 대학유치 추진위원회 구성 및 간담회 등을 통해 ‘특성화 대학’ 유치를 추진해왔지만 외국 대학의 경우 투자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부지확보, 기반시설 조성, 초기 운영비 등 지원 요청 등의 지원을 요청하며 문제가 발생해왔다. [제주매일 고권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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