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나무겨우살이 '제2재선충병'우려
참나무겨우살이 '제2재선충병'우려
  • 이정민 기자
  • 승인 2014.12.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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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시 효돈천 중심 서식…해발 220m까지 확산
국립산림과학원 "뿌리 나무줄기 속 침투 수액 빨아"

▲ 참나무겨우살이 전경.
제주도가 소나무재선충병 피해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이번엔 나무줄기 속으로 뿌리가 침투해 수액을 빨아먹는 기생식물인 참나무겨우살이가 확산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국림산림과학원(원장 윤영균)은 1일 우리나라 기생식물 분포특성 연구의 일부로 지난 3년간 제주 지역에 분포하고 있는 참나무겨우살이의 분포현황과 숙주 특성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30여년 전까지만 해도 참나무겨우살이는 서귀포시 일대 해발 100m 이하 저지대에만 드물게 분포했으나 이번 조사 결과 해안가에서 해발 220m까지 분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발 고도만 높아진 게 아니라 서귀포시 효돈천을 중심으로 동-서 방향으로 9km 정도 넓게 확산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 참나무겨우살이로 인해 죽어가는 참식나무.
서식 밀도도 주요 분포지 1ha 당 38.6개체로 과거에 비해 높아졌고 계곡 사면과 경작지 주변 산림 내 수목뿐만 아니라 방풍수나 가로수에도 부착해 자라는 것으로 확인됐다.

참나무겨우살이가 기생하는 나무는 활엽수로 구실잣밤나무를 포함한 참나무과에 속하는 대부분이며 침엽수로는 삼나무와 비자나무 등으로 총 20종에 이른다고 국립산림과학원 측은 설명했다.

▲ 참나무겨우살이 꽃.
국립산림과학원은 참나무겨우살이의 분포 중심지가 일본 남부와 중국 남부 등 동아시아 아열대지역인 점을 볼 때 제주 지역의 빠른 온난화가 확산 원인일 것으로 추정했다.

국립산림과학원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 현화자 박사는 “아열대성 기생식물인 참나무겨우살이가 온난화의 진행으로 더욱 빠르게 확산할 것으로 예측된다”며 “경제성이 높은 나무들을 보호하기 위한 대책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참나무겨우살이는 주로 새에 의해 종자로 번식하며 생장과정에서 숙주가 되는 나무의 양분을 흡수해 자라기 때문에 숙주 가지가 말라 죽거나, 심하면 숙주를 죽음에 이르게 하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타 자세한 사항은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064-730-7242)로 문의. [제주매일 이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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