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제주도내 720개 표본 가구 13세 이상 1500명을 대상으로 ‘2014년 사회조사를 실시한 결과다. 2012년 조사에서의 28.8%보다 무려 16.6%포인트가 상승했다.
특히 우리사회의 안전을 위협하는 요인으로 인재(人災)를 꼽은 비율이 20.4%나 됐다. 놀라운 일이다. 역시 2012년 조사에서의 8.1%보다 약 두 배 반이나 상승했다.
제주도민 절반에 가까운 사람들이 사회 안전에 불안을 느끼고, 거기에다 20.4%의 도민들이 인재(人災)에 두려움을 느끼고 있다면 정상적인 사회라고 보기가 어렵다.
물론, 이러한 사회조사 결과는 세월호 참사에 영향 받은 바 클 것이다. 더구나 제주도민들의 경우 인명피해 측면에서는 세월호 침몰보다 더 많은 사망자가 발생한 남영호 참사를 떠 올리며 안전사고, 그중에서도 인재(人災)를 두려워하고 있을 것이다. 세월호와 남영호 참사가 모두 인재였기 때문이다.
당국은 이러한 사회조사 결과를 보면서 남영호 참사도, 세월호 침몰도, 그리고 공연장의 환기(換氣) 철제구조물과 천정 붕괴 참사도 모두 지나간 일인데 사회 안전에 대해 지나치게 불안해 할 필요가 있겠느냐고 반문할 지 모르지만 그렇지가 않다.
인재에 의해 수십 명에서 수백 명의 인명이 희생됐음에도 그 후 계속해서 비슷한 대형 인재사고(人災事故)들이 일어나고 있지 않은가. 당국은 도민들의 불안을 무감각하게 받아들일 것이 아니라 대소 안전사고에 대해 늘 긴장을 풀지 말고 예방책을 강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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