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5·16도로 개통 47년이 지나면서 교통량이 수십 배 증가하고 있으나 도로여건의 변화는 거의 없다. 앞으로 중국 관광객 운전까지 허용한다면 ‘공포의 도로’가 ‘죽음의 도로’로 다시 변신할 수도 있다. 제주에서 ‘가장 위험한 도로’라는 악명이 붙은 이유다.
5·16도로에서 교통사고로 매년 4명 안팎의 인명이 죽어나가고 80여명이 부상을 입고 있다니 큰 문제다. 이달에만도 지난 4일 3명이 죽고 11명이 다치는 등 교통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그럼에도 당국이 이를 심드렁하게 생각한다면 이는 인명 경시요, 직무 소홀이다. 5·16도로의 교통사고를 예방할 대책을 빨리 세워야 한다.
대책으로는 도로확장, 굴곡 펴기, 교통시설 정비 확충, 요소요소 주차장 시설, 통행 부분 제한, 성판악 등산로 폐쇄, 일방통행, 도로 폐쇄 등 설사 극약처방이라 해도 생각할 수 있는 모든 방법과 수단을 일단 도마 위에 올려놓고 검토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철학적 사상적으로 정해야 할 우선순위가 있다. 제1순위가 인간의 목숨보다 더 귀한 것은 이 세상에 아무 것도 없다는 사고다. 인명 중시, 인간 제일주의사상이다. 제2순위는 자연의 보존-보호 가치며, 제3순위는 개발가치다.
하지만 사람의 목숨을 구하기 위한 순수성에 바탕을 둔 것이라면 이 3순위도 1순위 반열에 올려놓을 수 있을 것이다.
저작권자 © 제주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