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주택매매가…도민 주거부담 급증
치솟는 주택매매가…도민 주거부담 급증
  • 신정익 기자
  • 승인 2014.11.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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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제주본부 분석…
토지가격도 전국 두번째 상승률 기록
수년째 인구 순유입이 지속되고 아파트 매입 수요 증가와 외지인의 주택매입이 늘면서 제주지역 주택매매가격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한국은행 제주본부(본부장 정상돈)이 내놓은 ‘제주지역 부동산 시장의 특징 및 시사점’ 분석 자료에 따르면 도내 주택매매가격은 최근 5년간(2010~2014년 10월) 아파트를 중심으로 평균 15.3% 올라 전국평균 8.0%를 크게 웃돌았다.

특히 아파트의 경우 매매가격 상승률은 평균 33.7%로 전국평균(11.1%)의 3배를 넘었다.
또한 올해 10월 중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3.3㎡ 기준으로 제주가 659만원으로, 경기도를 제외한 전국 8개 도지역 중 경남(793만원), 충남(673만원)에 이어 3번째로 높았다.

소득 대비 주택가격 배율(PIR:Price to Income Ratio)도 제주는 2010년 이후 꾸준히 상승해 올해에는 4.2배에 달할 것으로 추정됐다. 주택 구매 능력을 나타내는 지표인 PIR가 4.2배라는 것은 직장인 가구주가 4.2년동안 연소득을 한 푼도 쓰지 않고 모아야 집을 장만할 수 있다는 얘기다.

제주지역 PIR은 전국평균(5.0배)보다는 낮지만, 8개 도지역 중에서 경남(4.7배) 다음으로 높은 것이다.
제주 지역의 주택매매가격 상승은 인구 순유입 지속, 아파트 매입수요 증대, 외지인의 주택배입 증가 등에 다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아파트 매입수요 증가는 신규 아파트 분양가격 상승으로 연결되고 있다. 최근 1년간 도내 공동주택 분양가(3.3㎡ 기준)는 772만원으로 8개 도 지역 가운데 가장 높았다.

외지인들이 저금리 추세에 맞춰 상대적으로 임대수익률이 높고 가격상승 기대가 큰 도내 주택매입을 선호하는 현상도 주택가격 상승을 부추겼다.

도내 주택매매시장에서 외지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0년 16.0%에서 지난 10월 21.0%로 확대됐다. 아파트는 7.2%포인트에 이른다

이에 따라 주택임차비용도 상승하고 있다. 주택매매가격 대비 전세가비율은 지난달 63.1%로 전국평균보다 다소 높았다. 아파트의 경우 72.6%로 전국평균보다 2.5%포인트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 제주본부는 이번 연구에서 도내 토지시장도 강세를 지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도내 지가 상승률은 올해 9월까지 2.7%로 전국평균(1.3%)을 크게 웃돌았다. 지가 상승 기대에 따른 투자수요 증가와 지속되는 인구 유입 등이 토지거래가 늘어난 요인으로 꼽힌다.

한은 제주본부 이지선 과장은 “도내 자가(自家) 점유 비중이 56.9%로 8개 도 지역 가운데 가장 낮은 상황에서 주택가격이 지속적으로 오르면 도민들의 주거부담이 커진다”며 “정책당국은 저소득 무주택 서민 등을 위한 임대주택 공급을 늘리는 등 주거안정대책을 적극 시행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 과장은 또 “최근 제주시 노형, 연동, 아라동 등 도시개발지역을 중심으로 인구가 집중돼 지역별 주택가격 격차가 확대되고 있다”고 전제, “구심 지역 주거환경 개선과 상권 활성화 등을 통해 주택수요 쏠림현상을 억제하고 지역 간 주택가격 격차를 없애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 과장은 “제주지역 주택대출이 빠르게 증가하는 상황에서 국내외 거시경제상황이 급변하면 도내 가계와 금융기관의 재무건전성이 악화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부동산 가격 변동과 주택대출 현황에 대한 상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부동산 시장을 면밀히 파악할 수 있도록 관련 통계도 확충해야 한다”고 말했다.   [제주매일 신정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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