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관광 업계 ‘불황 그림자’ 짙어져
日 관광 업계 ‘불황 그림자’ 짙어져
  • 진기철 기자
  • 승인 2014.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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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관광객 2년전 대비 반토막
외교갈등·엔화가치 하락 이유
항공사들 직항노선 포기·감축
가이드 실직·여행업 폐업 예고

제주를 찾는 일본 관광객이 급격히 감소하는 가운데 항공사들의 제주-일본 직항노선 운휴 및 중단에 나서면서 일본 전문 가이드들의 실직과 여행사들의 폐업이 예고되는 등 관련 업계의 불황의 그림자가 짙어지고 있다.

27일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10월까지 제주를 찾은 일본 관광객은 8만 5500여 명에 불과하다. 이는 2010면 18만 7700여명, 2011년 17만 3700여 명, 2012년 18만 300여 명이 찾았던 것과 비교, 반토막이 났다. 지난해에는 12만 8800여 명이 찾는데 그쳤다.

이는 한·일 외교 갈등과 지속되는 엔화가치 하락 여파 때문으로 풀이된다.

일본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적자를 감내하지 못한 항공사들이 급기야 제주-일본 직항노선을 포기하거나 운항편수를 줄이기로 해, 일본 인바운드 시장은 더욱 냉랭해질 전망이다.

우선 가장 많은 노선을 지닌 대한항공은 주 3회 운항하던 제주-나고야 노선을 다음 달부터 중단한다. 주 7회 운항하던 제주-나리타 노선은 내년 3월말부터 운휴에 들어가 8월 운항을 재개한다.

또 제주-오사카 노선은 한시적으로 주 7회 운항에서 주 5회로 줄여 운항할 계획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주 3회 운항하던 제주-후쿠오카 노선에 대해 지난 9월 말부터 운휴에 들어간 상황이다.

제주와 일본을 오가는 직항노선이 줄어 일본 관광객의 발길이 끊길 위기에 처하면서 가이드와 전문여행사가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다.

일본통역사협회 가이드인 강모씨는 “지금까지는 항공사들이 일시적으로 관광비수기인 겨울철에 운항을 중단했다가 봄에 재개하곤 했지만 당장 12월부터 운항중단이 예고되면서 가이드들은 사실상 실직 상태에 들어가게 됐다”고 전했다.

현재 도내에서 활동 중인 일본관광객 전문 가이드는 200여명에 달한다.

일본 관광객만 전문으로 받아온 여행사들 역시 일본 관광객 급감에 직항노선마저 사실상 중단되면서 영업 한계에 봉착, 여행사 운영 지속 여부를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에 대해 항공사 관계자는 “제주에서 출발하는 항공기의 탑승률이 낮아 노선당 연간 몇십억원의 적자가 생기는 상황에서 운항을 지속하기란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일본 가이드들은 조만간 제주도를 방문해 제주-일본 직항노선 중단에 따른 제주도의 대책을 요구할 계획이다.  [제주매일 진기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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