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최초 ‘복자’ 김기량 순교 현양대회 열린다
제주 최초 ‘복자’ 김기량 순교 현양대회 열린다
  • 박수진 기자
  • 승인 2014.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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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한라체육관서

제주 최초의 신자이자 복자(福者)반열에 오른 김기량 펠릭스 베드로(1816~1867, 사진)를 기념하기 위한 ‘복자 김기량 펠릭스 베드로 순교 현양대회’가 열린다.

천주교 제주교구(교구장 강우일 주교)는 오는 30일 오후 1시 제주한라체육관에서 ‘복자 김기량 펠릭스 베드로 순교 현양대회’를 개최한다고 27일 밝혔다.

제주시 조천읍 함덕리 출신인 김기량은 바다로 나갔다가 풍랑을 만나 표류, 동료들을 모두 잃고 중국 광동 해역에서 영국 배의 구조를 받았다. 80여일 동안 이 곳에서 머문 김기량은 신학생 바울리노에게 교리를 배워 제주에서는 처음으로 첫 번째 신자가 됐다. 김기량은 1860년 가족을 중심으로 20여명을 입교(入校)시켰고, 자신의 배에서 일하는 선원들에게도 교리를 가르쳐 예비신자가 되게 했다.

1866년 병인박해가 일어난 직 후 무역을 하러 통영으로 나간 김기량은 이곳에서 천주교 신자라는 사실이 밝혀져 체포됐다. 수차례 문초와 형별을 받았으나 굴하지 않고 굳게 신앙을 지켰다.

그 후 천주교 제주교구는 김기량의 순교정신을 제주 천주교 전파의 밑거름으로 판단, 2001년 시복시성추진위원회를 구성한 이후 다양한 사업을 펼쳐왔다.

이 같은 노력은 지난 8월 한국을 찾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국내 천주교 순교자에 대한 시복식을 주례하면서 빛을 발하게 됐다. 이 시복 대상에 제주출신으로는 김기량이 유일하게 포함됐기 때문이다.

강우일 주교가 집전하는 이날 현양(顯揚)대회에는 교구 내 성직자와 수도자, 신자 등 모두 50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천주교 제주교구 관계자는 “제주 출신 선교자가 복자로 탄생한 건 정말 기쁜 일”이라며 “이날 현양대회는 도내 천주교인들이 모여 복자탄생을 축하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라고 말했다. 문의)010-3698-2220.
[제주매일 박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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