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님~ 회사에 일학습병행제 심으시죠
사장님~ 회사에 일학습병행제 심으시죠
  • 제주매일
  • 승인 2014.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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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산업인력공단 제주지사장 김혜경
일터를 배움터로! 직업훈련제도가 바뀌고 있다. 지금까지는 교육기관을 나와 기업에 들어가면 기업에 맞는 교육을 다시 받아야 하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그러므로 기업이 부담하는 비용이 1인당 6000여만원이라고 조사된 바 있다.

기업에서는 푸념을 한다. ‘도대체 학교에서는 뭘 가르쳤는지 모르겠다.’ 학교는 푸념한다. ‘학생을 보낼 만한 기업이 없다.’ 따로국밥이라는 것이다. 국밥이 아니라 국하고 밥이라는 것이 둘 중에 어느 것이든 맛이 없는 것은 외면당하는 것이다.

이제는 따로 하지 말고 국밥을 섞어보자. 학교는 사람 키우는 곳, 기업은 일만 시키는 곳이 아니라, 학교는 기업에 적응을 잘 할 수 있는 인성을 갖춘 됨됨이를 키우고 기업은 자신의 기업에 맞는 인재를 키워나가야 할 것이다.

기업도 ‘사람이 없다’라고 하지 말고 사람을 키우자. 회사는 근로자에게 비전을 만들어 주어야만 할 것이다. 희망이 없는 직장을 미련 없이 떠나는 것은 인지상정이다.

“참 이상하게 오면 가버린다”며 가는 사람을 탓 할 것이 아니라 붙잡지 못하는 우리 회사의 문제를 찾아야 하는 것이다.

기업은 사람이 만들어간다. 대기업은 인재개발원이 있어 회사에 맞는 인재를 만들어 가고 있으나 중소기업은 그렇지가 못하다. 그렇지 못한 조직을 그렇게 만들어가려고 하는 것이 일학습병행제이다.

‘우리 회사 일은 단순해서 버튼만 누르면 돼’에서 ‘버튼을 누르니 어떤 원리로 일이 되는지’를 알도록 체계적으로 가르치면 지금의 방식보다 훨씬 개선되고 원가 절감을 가져 올 수 있는 일도 생길 것이고 근로자는 자신의 일에 만족이 더 해 갈 것이다. 출근이 즐거워지고 회사가 좋아질 것이다.

회사가 비전을 제시하기도 하겠지만 근로자 스스로 비전을 만들어 갈 것이다. 그런 게 이치가 아니겠는가!
그래서 배움터를 일터로 일터를 배움터로 만들어 가면 ‘사람없다’. ‘갈 기업이 없다’라는 공방은 줄어들 것이다.

일학습병행제도는 기업과 취업자가 서로 탓하는 것을 해소하기 위해 고용노동부에서 지난해부터 준비해 올해 본격적으로 시행한 새로운 형태의 직업훈련제도이다.

기업이 주도해 인재를 키우되, 필요한 학습도구나 소요비용들을 지원하는 제도다.

우량기업 2000여개가 참여하고 있고 일찍이 시작한 곳에서는 이미 학습근로자가 교육을 마치고 취업을 했다.

전국적으로 1300여명이 학습근로자로 학습과 일을 병행하고 있으며 제주는 5개에서 8명이 시작하였다.
어떤 이는 일은 일대로 하고 학습을 더 받는 것이 아닌가 라는 오해를 하는데, 일 속에 학습이 들어있다고 보면 된다.

일학습병행제에서 쓰는 용어를 살펴보면 참여하는 기업은 학습기업, 입사하는 근로자는 학습근로자, 일을 가르쳐주는 부장님 공장장님은 기업현장교사, 행정담당자는 HRD담당자, 필요한 교보재는 학습도구라고 한다. 여기에 소요되는 훈련비, 훈련수당, 교육수당, 행정지원수당, 학습도구개발비 등이 지원된다.

또한 이론교육을 할 수 없는 기업은 학교에서 할 수 있도록 지원을 한다.

이 시점에서 기업은 뭘 해야 하는가?  ‘인력개발은 내 손으로’ 라는 각오가 있으면 된다. 취업준비생은 꿈과 열정이 있으면 된다.

학벌 중심에서 능력중심사회로 전환돼 가야한다는 것은 누구나 잘 알고 있지만 현실은 그렇지가 못하다. 초등학교 교육부터 직업이 다양하다는 것을 보여줘야 하고 중학교에서는 자신에게 맞는 직업을 탐색해야하고 고등학교에서는 사회적응력을 키워 사회로 진출해야 한다. 또 기업에서는 사회초년생이 자연스럽게 녹아들 수 있게 지원해야 한다. 그것의 해답은 일학습병행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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