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커브·안개 ‘공포의 5·16도로’
급커브·안개 ‘공포의 5·16도로’
  • 김동은 기자
  • 승인 2014.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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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대형 교통사고 잇따라
교통안전 시설물 확충 시급

▲ 울창한 숲으로 뒤덮여 빼어난 경관을 자랑하는 제주의 대표적 아름다운 도로인 5·16도로가 ‘공포의 도로’로 전락하고 있다. 지형적 특성상 급경사와 급커브가 많은 데다 잦은 비·안개로 인해 대형 교통사고가 빈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울창한 숲으로 뒤덮여 빼어난 경관을 자랑하는 제주의 대표적 아름다운 도로인 5·16도로가 ‘공포의 도로’로 전락하고 있다.

지형적 특성상 급경사와 급커브가 많은 데다 잦은 비·안개로 인해 대형 교통사고가 빈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26일 제주도 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23분께 서귀포시 남원읍 한남리 성판악 휴게소 인근 5·16도로에서 고모(54)씨가 운행하던 시외버스와 마주오던 오모(66)씨의 승용차량이 충돌했다.

이 사고로 승용차 운전자 오씨가 부상을 입어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에 의해 제주시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은 중앙선 침범에 의한 교통사고로 보고 운전자와 목격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 13일 오후 11시12분께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 성판악 휴게소 인근 5·16도로에서 김모(40)씨의 승용차량이 마주오던 정모(42)씨의 1t 화물차량과 충돌, 김씨와 정씨가 부상을 입었다.

지난 4일 오전 7시께 서귀포시 남원읍 하례리 성판악 남쪽 2km 지점 5·16도로에서 시외버스와 승용차가 충돌하면서 3명이 숨지고 11명이 중·경상을 입는 대형 참사가 발생하기도 했다.

지난해 5·16도로에서 43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해 4명이 숨지고 81명이 부상을 입었고, 올 들어서도 이달 26일까지 38건의 교통사고로 3명이 숨지고 84명이 다쳤다.

이처럼 5·16도로에서 교통사고가 끊이지 않는 것은 성판악 휴게소를 지나면 서귀포시까지 내리막길이 지속되는 데다 급커브 구간도 많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도로 폭이 좁고 잦은 비·안개로 인해 운전자의 시야 확보가 어려운 것도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제주도 도로관리사업소는 올해 사업비 5억 원을 들여 교통사고 다발 구간에 가드레일과 매립 발광형 도로표지병 등을 설치했다.

하지만 대형 교통사고가 여전히 빈발하고 있어 5·16도로를 이용하는 운전자들의 각별한 주의는 물론 관계기관의 실질적인 교통안전 시설물 확충 방안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이에 대해 제주도 관계자는 “지난 4일 시외버스·승용차 충돌 사고가 발생한 구간에 가드레일 중앙 분리대를 설치하기로 했다”며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교통안전 시설물 확충 사업을 지속적으로 시행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제주매일 김동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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