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 늘어” vs “별효과 없을 것”
‘도서정가제’가 지난 21일부터 본격 시행되고 있는 가운데, 이 제도의 최대 수혜자가 될 것으로 예상됐던 도내 서점들은 효과에 대해 반신반의 하고 있다.
도서정가제 개정안은 책값의 거품을 빼고 동네서점을 살리고자 추진되는 것으로, 출간된 기간과 상관없이 모든 책의 할인율을 15%로 (정가에서 10% 할인, 포인트 5%까지 적립)제한하는 제도다. 무제한 할인이 허용됐던 실용서와 초등학습서 등도 이번 ‘도서정가제’ 대상에 포함됐다.
그러나 도내 서점 업계들은 “참고서 등의 판매가 늘어날 것”이라는 반응과 “별 효과가 없을 것 같다”는 상반된 의견을 보이고 있다.
제주시 건입동에서 서점을 운영하고 있는 이모씨는 “제도가 시행된 지 5일밖에 되지 않아 아직까지는 매출에 큰 차이가 없다”면서도 “온라인이나 오프라인 서점 간 가격 차이가 별로 안 나기 때문에 신학기인 내년 3월에는 참고서 등의 판매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반면 제주시 연동에서 서점을 운영하는 조모씨는 “전공도서나 전문적인 책은 도내 서점 대부분이 판매하지 않고 있다”며 “이렇게 되면 결국 인터넷으로 책을 주문하기 때문에, 실질적인 효과가 있을 지는 미지수”라고 설명했다.
또한 “온라인 서점과 대형서점은 출판사와 직거래를 하지만, 동네서점은 도매업체를 통해 도서를 공급받기 때문에 이윤이 달라진다”고 주장했다.
소비자들도 엇갈린 반응이다.
소비자 한모씨는 “온라인 서점에서 책을 구매하면, 며칠을 기다려야 책을 받아볼 수 있다”며 “하지만 이제는 오프라인 서점에서 책을 골라본 뒤 바로 구매할 수 있어서 좋은 것 같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소비자 박모씨는 “두 권 이상 책을 사게 되면, 오프라인 서점에서 몇 천 원 이상 저렴한 가격에 책을 구입할 수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계속 (오프라인 서점을) 이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매일 박수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