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에게 받은 사랑 나눔으로 환원”
“도민에게 받은 사랑 나눔으로 환원”
  • 윤승빈 기자
  • 승인 2014.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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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기부 행복한 제주 <9> ■ 김기수 원장

지난 3월 공동모금회에 1억 기탁 도내 아너소사이어티 15호
수익금 사회환원 실천 ‘적극’…소방관 라식수술 재능기부도
 

 

지난 3월 공동모금회에 1억 기탁 도내 아너소사이어티 15호
수익금 사회환원 실천 ‘적극’…소방관 라식수술 재능기부도

“제주도민들에게 받은 사랑 도민들에게 돌려 드려야죠.”

제주시 이도2동 소재한 김기수秀안과 김기수(54) 원장은 “기부에 큰 뜻이 있는 것은 아니고, 도민들에게 받은 사랑을 돌려주고 싶을 뿐”이라고 말했다.

김 원장은 지난 3월 제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1억원을 기탁하면서 도내 아너소사이어티 15호 회원으로 이름을 올렸다.

서울 출신인 그가 제주와 처음 인연을 맺은 것은 23년 전이다. 1991년 군의관으로 근무할 당시 징병검사 요원으로 제주에 파견됐다. 그것이 계기가 돼 그는 1994년 도내 5호 안과인 ‘김기수안과’를 개원했다.

김 원장은 “아무런 연고가 없는 제주에서 안과를 개원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다”며 “도민들의 관심과 후배들의 도움이 있었기에 병원이 이만큼 성장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도민들의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그는 기부에 눈을 돌렸다. 2009년 제주도공동모금회의 착한가게 캠페인에 참여해 3년간 매월 기부활동을 펼쳤다.

그는 ‘제2의 고향’ 제주 지역사회를 위한 보다 큰 환원사업을 고민하던 중 ‘아너소사이어티’ 회원 가입을 결심했다. 마침 올해가 안과 개원 20주년이라 그 기념사업으로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다.

김 원장은 재능기부에도 열정을 쏟고 있다. 그는 2001년부터 매년 도내 소방관 20여 명에게 무료로 ‘라식수술’을 해주고 있다.

“2001년 서울 홍재동 소방관 화재참사를 보고 제주지역 소방관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었다”며 “시력이 나쁜 소방관은 방독면 위에 안경을 써야 하는 불편이 있어 라식수술을 해주면 좀 더 안정적으로 구조활동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라식수술 지원 소방관에게 한 가지 조건을 내건다. ‘기부 영수증’을 요구하는 것이다.

“수술을 하기 전 소방관들에게 원하는 곳에 어디든지 기부를 하고 오라고 한다”며 “이는 ‘나눔 문화’ 확산을 위한 차원”이라고 소개했다.

김 원장은 해외봉사에도 남다른 관심을 가지고 있다. 다니는 교회 신자와 함께 태국․라오스․ 미얀마 등 의료여건이 안 좋은 나라를 정기적으로 방문해 무료 진료를 실시하고 있다.

그는 “의료 후진국으로 가면 안과의사를 처음 접한 아이들이 많다”며 “열악한 의료환경이 너무 안타까워 일회성으로 그쳐선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에 봉사활동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김 원장은 “내가 가진 것을 나눔으로써 마음의 풍요와 기쁨을 얻는다”며 “이런 행복을 다른 사람들, 특히 후배들과 나누고 싶어 ‘나눔’ 실천을 권유한다”고 밝혔다. [제주매일 윤승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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