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산림과학원(원장 윤영균)은 24일 제주도 상록활엽수림 지역을 대상으로 지난해부터 2년 동안 현장조사를 벌여 개가시나무의 자생지 특성과 생육현황 등을 밝혔다고 발표했다.
개가시나무는 지금까지 국내에서 제주에만 150여 그루가 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번 조사 결과 모두 680그루가 자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중 98%인 668그루가 한경·안덕 곶자왈 지역에 집중분포됐고 나머지는 선흘 곶자왈에 8그루, 기타 지역 4그루로 조사됐다.
산림과학원 측은 이번 조사에서 개가시나무는 제주 곶자왈 내 종가시나무와 같은 상록수 참나무류와 어우려져 숲을 이뤄 자라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또 개가시나무는 곶자왈이라는 특수한 환경에 적응한 상록활엽수로 판단되고 이번 연구결과를 통해 종 다양성과 희귀·멸종위기종의 서식처라는 측면에서 곶자왈의 중요성과 가치를 한층 높아지는 계기가 됐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를 수행한 최형순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 박사는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곶자왈에 분포하는 개가시나무의 유전적 특성을 분석해 보호대책과 함께 자원화 방안을 연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개가시나무는 일본 남부와 타이완 등 동아시아 아열대 지방에 주로 분포하고 있으며 국제보호수종은 아니지만 국내에서는 개체수가 극히 적어 큰키나무 중 드물게 야생동식물보호법 상 멸종위기 야생식물 2급으로 지정돼 있다. 산림청에서도 희귀식물로 지정·보호하고 있다.
기타 자세한 사항은 국립산림과학원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064-730-7250)로 문의. [제주매일 이정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