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관광객 렌터카 운전 허용 제주도가 불안하다”
“中 관광객 렌터카 운전 허용 제주도가 불안하다”
  • 김동은 기자
  • 승인 2014.11.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주특별법 개정 방침 도민·네티즌 거부감 ‘확산일로’
제주 관광 이미지 실추 우려도···국회 통과 여부 귀추

속보=제주도를 방문하는 중국인 관광객에게 렌터카 운전 허용 추진(본지 11월20일자 4면 보도)을 놓고 온라인 상에서 네티즌들이 들끓고 있다.

특히 일부 네티즌은 제주도 여행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내는 등 자칫 제주 관광 이미지 실추로 이어질 우려 마저 있다는 지적이다.

모 방송사의 지난 21일자 ‘중국인 임시 면허’ 관련 뉴스에는 현재 댓글 129개가 올라와 있다. 댓글 모두가 비판 일색일 정도로 중국인 관광객 렌터카 운전 허용에 대해 네티즌들이 반발하고 있다.

한 네티즌은 “예전에는 휴가지로 제주도를 생각했는데 앞으로는 위험해서 못 갈 것 같다”며 “소 잃고 외양간고치는 일이 없도록 국민들의 입장에서 다시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국민들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중국인 관광객에게 렌터카 운전을 허용해서는 안 된다”며 “장기적으로도 제주 관광 이미지를 크게 훼손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는 우리나라와 교통 문화가 다른 중국인 관광객에게 렌터카 운전을 허용할 경우 교통사고가 급증할 것이라는 염려가 작용한 것이다.

이 때문에 “운전 습관은 둘째치고 교통 표지판 못 보는 건 어떻게 할 것인가, 회전 교차로 등이 많은 제주에서 참 볼만하겠다”고 노골적으로 비판하는 네티즌도 있다.

정의당 제주도당이 지난 19일 논평을 통해 제주도정에 중국인 관광객에게 렌터카 운전을 허용하는 특례를 자진 철회할 것을 요구한 데 이어 도민들도 거부감을 직접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김관형(31)씨는 “교통의식 수준이 현저하게 낮은 중국인들이 렌터카를 운전할 경우 사고는 불보듯 뻔한 상황”이라며 “당장의 경제적 효과 때문에 도민들의 안전이 크게 위협받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진명철(46)씨도 “우리나라와 운전 습관은 물론 신호 체계도 달라 중국인 관광객에게 렌터카 운전을 허용하는 것은 실로 위험천만한 일”이라며 “렌터카 교통사고가 분명히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논란’의 발단은 지난 18일 국무회의를 통과한 제주특별자치도 설치 및 국제자유도시 조성을 위한 특별법 5단계 전부개정안.

제주특별법 개정안에는 단기 체류 외국인 관광객에게 운전을 허용하는 특례가 담겼다. 중국인 관광객의 경제적 파급 효과 확대를 위해 개별 관광객 편의를 위한 특례 제도인 셈이다.

이 특례는 운전면허증을 가진 외국인에 대해 별도의 확인 절차와 간이 학과 시험 등을 이수하면 운전면허를 발급하고, 이를 받은 날로부터 90일 이내에 한해 운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제주특별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제주를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이 자국 면허증만 있으면 마음껏 렌터카 운전을 할 수 있게 된다.

그러나 중국인 관광객에게 렌터카 운전을 허용하는 방안에 대한 반발이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제주특별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할 지 귀추가 주목된다. [제주매일 김동은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