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들 절반은 비정규직 될 것"
"우리 아이들 절반은 비정규직 될 것"
  • 문정임 기자
  • 승인 2014.11.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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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학교비정규직연대, 오늘 총파업 돌입

20일 홍정자 공공운수노조 교육공무직본부 제주지부장이 점심값 지급과 방학중 임금 지급, 장기근무가산금 상한 폐지, 급식보조원 수당 증설 등 앞서 밝혀온 핵심 요구사항과 요구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문정임 기자
박인수 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 제주지부장은 이날 현장발언에서 "아이들 밥을 볼모로 이익챙기기에 나선다는 말이 가장 서운하다"고 말했다. 문정임 기자
"우리 아이들의 절반은 비정규직이 될 지 모릅니다. 비정규직의 설움을 가장 잘 아는 우리가 먼저 나서서 비정규직에 대한 과도한 차별을 없애는 불씨가 되고자 합니다."

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가 예고한대로 20일 오전 총파업에 들어갔다.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가 이날 16개 시도에서 동시 파업에 돌입한 가운데 제주연대회의는 제주도교육청 앞에 집결, 오전 10시 투쟁 결의대회를 시작했다.

현장에는 마스크와 모자로 얼굴을 가리고서라도 파업에 동참하고 싶은 제주학비연대 노조원 300여명이 자리했다.

이들은 "단순 임금인상이 아니라, 비정규직 900만명 시대에 과도한 차별을 해결하기 위한 불씨를 만들기 위해 쑥스럽고 떨리는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고 말했다.

제주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는 점심값 지급과 방학중 임금 지급, 장기근무가산금 상한 폐지, 급식보조원 수당 증설 등앞서 밝혀온 핵심 요구사항과 요구 이유를 설명해나갔다.

홍정자 공공운수노조 교육공무직본부 제주지부장은  "급여가 작은 것은 물론, 10년차나 20년차나 똑같은 급여를 받고 있다"며 "제주도교육청은 평소에는 우리를 교육가족이라고 부르지만 우리들의 정당한 요구에는 귀를 닫는다"고 말했다.

홍정자 지부장은 "그래서 우리는 노동의 가치를 제대로 보장받지 못하고 소통하지 못하는 '유령'으로 살고 있다"고 덧붙였다.

홍 지부장은 언론과 지역사회에 대한 서운함도 드러냈다. "평소 우리들의 목소리에 관심없던 언론이 총파업을 한다고 하니 아이들 밥그릇을 볼모로 한다고 노조를 비판하고 있다"며 "우리는 노동의 가치가 살아숨쉬는 교육현장을 만들기 위해 3년전 노조를 창립했다. 아이들에게는 더불어 살아가야 한다는 가르침, 사람은 평등하다는 가르침을 알려주는 일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인수 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 제주지부장도 "아이들 밥을 볼모로 이익챙기기에 나선다는 말이 가장 서운하다"고 울먹였다.

박인수 지부장은 "전국에 비정규직이 900만명이 있고 점차 늘어나는 추세. 우리 아이들의 절반은 비정규직이 될 수 있다"며 "비정규직의 설움을 가장 잘 아는 우리가 차별을 줄이기 위한 움직임을 만드는 불씨가 되고자 어려운 걸음을 했다"고 말했다.

제주연대는 잠시후인 정오께 신제주로터리를 출발해 터미널을 지나 광령로터리까지 거리 행진을 하며 도민들에게 학교비정규직 문제를 알릴 예정이다. 이어 광령로터리 인근 극장에서 마트 비정규직 문제를 다룬 영화 '카트'를 관람한다. [제주매일 문정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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