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FTA와 제주농업의 미래 
한·중 FTA와 제주농업의 미래 
  • 제주매일
  • 승인 2014.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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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여성농업인 제주도연합회장 신영화
지난 10일 한중 FTA 체결 소식이 전해졌다. 풍전등화의 위기에 처한 제주농업의 입장에서는 시장 논리만을 앞세운 한·중 FTA 체결은 농업인들의 생존이 달린 문제였다.

일단 협상 결과는 숨고르기를 할 수 있을 정도다. 제주감귤을 비롯해 제주농업의 미래가 달린 11개 품목 양허제외가 반영돼 일단 한 숨을 돌릴 수 있게 됐지만 전체적으로 국내 1차 산업의 피해는 불가피하게 됐다.  

개방 정책이 지금과 같이 계속된다면 1차 산업은 벼랑 끝으로 내몰리게 되는 처지에 놓였다. 

한국여성농업인 제주특별자치도연합회 임원 20명은 지난 5일부터 9일까지 한·중 FTA 시대를 대비하기 위해 중국을 직접 견학했다. 이번 중국 농산물 생산, 유통 실태 연수를 통해 중국 농업의 현실을 체감하고 제주농업의 대책을 고민해보게 됐다.

중국 절강성에서 끝없이 펼치진 감귤농장의 규모에 놀랐고 어마어마한 생산량 역시 우려를 앞서게 했다. 

특히 생산량은 많지만 당도 등이 제주 감귤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던 중국산 감귤맛 역시 제주산 못지 않아 제주감귤의 미래를 걱정하게 했다.

중국의 농업은 이제 생산량 뿐만 아니라 유통, 가공분야에서도 한국과의 차이를 급격하게 좁혀가고 있다.

특히 중국정부의 전폭적인 지지를 통해 농업을 사행산업이 아닌 미래 산업으로 육성해 나가는 실정이었다.
제주농업을 비롯한 한국 농업은 ‘핸드폰을 팔기 위해 농업은 희생해야 한다’는 논리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
또한 이슈가 될 때만 농업을 지키겠다는 약속이 나와서는 안 된다. 제주는 한국의 농업을 지속 가능하게 만드는 미래의 땅이기도 하다.

한·중 FTA 체결을 계기로 구호만이 아닌 실질적인 제주농업의 미래를 지키고 키워가는 정책들이 수립, 농업인들과 함께 실천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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