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과 행복이 넘치는 학교
꿈과 행복이 넘치는 학교
  • 제주매일
  • 승인 2014.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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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정고 교장 강성진
유구한 역사의 고장 대정골, 그 중심 모슬봉 기슭에 대정고등학교가 우뚝 서 있다. 1952년 개교한 대정고는 도내 공립 인문고 중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다. 교육열이 높은 이 지역 사람들은 대정향교를 통해 일찍부터 새로운 학문을 받아들였고, 지역사회의 유능한 인재들을 배출해왔다.

근래 교통수단이 발달하면서 도시와 농어촌 읍면지역 간 왕래가 편해졌다. 하지만, 반대급부로 이 지역 인재들이 도시로 진출하는 사례가 많아지면서 학교의 명성도 과거에 비해 위축되기에 이르렀다.

대정고 동창회와 이 지역사회 주민들은 이런 현상을 지켜보고만 있지 않았다. 누군가가 뜻을 밝히자 강하게 결속하는 힘을 보여주었다. 이러한 힘이 모이면서 대정고는 옛 명성을 되찾기 위한 힘찬 도약을 시작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총동창회와 학교운영위원회가 있다.

2009학년도부터 대정고는 제주형자율학교 운영을 통해 도약하려는 몸부림이 있었지만 더 이상 추진력을 얻지 못했다. 학교 자체만의 힘과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었던 것 같다.

대정고의 도약을 위해 동창회와 지역사회가 힘을 실었다. 2013학년도 제일 먼저 추진한 사업은 우수 신입생 모집을 위한 장학기금 모금이었다. 허승권 총동창회장과 강신보 학교운영위원장이 중심이 된 장학기금모금추진위원회에서 2000여만원 이상을 모아 주었고, 바로 2014학년도 신입생부터 성적우수 입학생 10명에게 장학금을 수여할 수 있었다.

두 번째로는 대정고인으로서 자긍심이 필요했다. 지향하는 학교상을 ‘꿈과 행복이 넘치는 학교’로 정하고 학생들에게 희망을, 학부모에게는 만족을, 교사에게는 긍지를 불어넣기 위해 힘을 기울였다. 역사와 전통을 지난 명품고라는 자긍심을 심어주기 위해 실내 환경과 학교상징물을 정비했다. 상징동물인 준마상 건립과 함께 ‘대고인의 5대 긍지탑’을 재조성, 중앙현관 양쪽에 나란히 세워놓았다.

이와 같은 외적인 변화 못지않게 중요한 프로젝트는 일반고로서 역량을 강화함으로써 학력 향상과 인성 함양을 통한 인재 배출이다. 이에 따라 92명을 수용할 수 있는 기숙사(일신학사) 운영에 변화를 주었다. 성적 우수학생의 국내 유수대학 진학이라는 꿈과 행복을 위해 D-Tops’ 프로그램과 연계시켜 운영했다. 금요일 오전까지에서 토요일 오전까지 연장해 매 주말마다 탐구활동, 봉사활동 등을 실시했다.

또한 아침마다 원어민과 함께하는 영어 소통능력 향상 프로그램을 운영했고, 방학기간을 이용해서는 남도문화 체험, 마라도에서 휴전선까지 국토탐방 등을 실시해 보고서 작성 및 발표 능력을 길러주었다. 특히 성적이 우수한 신입생들에게는 서울대 등 국내 유수대학을 방문할 수 있도록 해 꿈을 키워주는 기회를 제공했다. 내년도에는 우수 신입생과 고1학생끼리 멘토·멘티가 돼 대학을 방문하고 진로컨설팅을 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올해부터 학교진로교육프로그램(SCEP) 연구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진로직업 관련 동아리발표회, 진로직업 체험의 날 운영, 진로진학 아카데미 등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으로 모든 학생의 진로탐구에 도움을 주고 있다. 아울러 기초학력 향상 프로그램인 점핑반 운영으로 학력에서 소외받는 학생이 없도록 산방올림피아드를 통해 상찬함으로써 배려의 공동체 문화를 열어가고 있다.

대정고는 학교 교육환경 현대화와 다양한 학력향상 및 진로탐구 프로그램 운영으로 미래사회를 주도할 글로벌 인재 육성이라는 교육목표 실현에 한발씩 다가가고 있다. 꿈과 행복이 넘치는 학교는 이런 교육목표 실현의 디딤돌일 것이다. 오늘도 아침 등굣길 학생맞이 활동에 동창회·학부모회·학생회·교사 등이 하나가 되어 동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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