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 향한 꾸준한 노크 아니냐”
“권력 향한 꾸준한 노크 아니냐”
  • 박민호 기자
  • 승인 2014.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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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의원들 김 예정자 ‘갈지자 정치행보’ 비난

 

▲ 김국주 예정자.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위원장 좌남수)는 18일 김국주 제4대 제주특별자치도감사위원장 예정자에 대한 인사 청문에선 정치적 중립성 문제와 금호종금 불법 대출 문제, 병역기피 문제 등에 대한 추궁이 이어졌다.

 

이날 강익자 의원(새정치민주연합, 비례대표)은 “김 예정자는 2006년 진철훈 도지사후보를 비롯해 고 김근태 국회의원, 문국현 창조한국당 대선후보, 안철수 예비후보 등을 지지했고, 원희룡 지사의 인수위원회(고문)도 참여했다”면서 “이처럼 정권의 입맛대로 움직였던 사람이 감사위원장직을 수행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강경식 의원(무소속, 이도2동 갑)도 “정당에서 고문은 정치적 이념이나 철학이 맞는 사람을 임명하는 것”이라며 “JDC사장 응모 당시 직무수행계획서에는 야당을 비판하고, 박근혜 대통령에게 아부를 하는 등 정치적 철학과 행보가 오락가락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김경학 의원(새정치민주연합, 구좌읍·우도면)은 “정치인을 돕는 사람까지도 포괄적 의미의 정치인이라고 할 수 있다”면서 “일반적인 시각에서 김 예정자의 행적을 보면 정파에 관계없이 꾸준하게 권력을 쫓아온 것으로 감사위원장직 수행은 어려워 보인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김 예정자는 “내가 (정치에)나서지 못하기 때문에 주위의 훌륭한 정치인들을 도와 준 것”이라며 “내가 권력을 갖겠다는 게 아니라 대한민국을 발전시켜 보겠다는 일념으로 지원을 한 것”이라며 의원들의 주장을 일축했다.

수백억원대 불법 대출로 회사에 손실을 끼친 금호종합금융(현 우리종합금융) 임원시절 도덕성 문제에 추궁도 이어졌다. 김 예정자가 금오종금 사내 감사위원장 제직 시절이던 2008년 필리핀 카지노호텔 신축사업 시행사인 P사에 230억원을, 제주도에 골프장을 건설하려는 H사에 270억원을 불법으로 대출됐지만 이를 알아내지 못했다는 이유에서다.
 
당시 대출에 가담한 전 임원들은 최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혐의로 실형이 선고되기도 했다.

이와 관련 강시백 의원(교육의원, 대정읍·안덕면·정방·중앙·천지·서흥·대륜·대천·중문·예래동)은 “금호종금 불법대출 사건과 관련해 김 예정자가 깨끗하다는 것을 도민사회에 증명해야 한다”면서 “만약 당시 이사회 회의록에 책임질 만한 일이 발생하면 감사위원장직을 내려놓아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고용호 의원(새정치민주연합, 성산읍)도 “불법 대출을 받은 업체는 1년도 안 돼 연체가 발생하면서 부실채권이 됐지만 김 예정자는 이를 공시하지 않고 이 문제를 숨겨왔다”면서 “당시 사내 감사위원장이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 것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답변에 나선 김 예정자는 “금호종금 대출규정상 이사회에 안건으로 올라오지 않고 대표이사 소속 경영위원회에서 결정을 내린 것”이라며 “더욱이 당시 경영권이 우리종금쪽으로 넘어가 금호의 영향력이 없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경용 의원(새누리당, 서홍·대륜동)은 김 예정자에 대한 병역 기피 의혹을 집중 추궁했다.

이 의원은 “1966년에는 특별한 이유 없이 행방불명을 이유로 징병검사를 받지 않았고 67년에는 현역 입대가 가능한 2급 판정을 받았다”면서 “더욱이 현재 시력은 0.8이지만 1972년 군 입대를 위한 신체검사에서는 고도근시(0.3미만) 판정을 받아 면제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 예정자는 “징병검사 전 민주화 운동으로 6개월간 옥살이를 한 적이 있다. 그때 시력이 약해진 것 같다”고 해명했다. [제주매일 박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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