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날 강익자 의원(새정치민주연합, 비례대표)은 “김 예정자는 2006년 진철훈 도지사후보를 비롯해 고 김근태 국회의원, 문국현 창조한국당 대선후보, 안철수 예비후보 등을 지지했고, 원희룡 지사의 인수위원회(고문)도 참여했다”면서 “이처럼 정권의 입맛대로 움직였던 사람이 감사위원장직을 수행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강경식 의원(무소속, 이도2동 갑)도 “정당에서 고문은 정치적 이념이나 철학이 맞는 사람을 임명하는 것”이라며 “JDC사장 응모 당시 직무수행계획서에는 야당을 비판하고, 박근혜 대통령에게 아부를 하는 등 정치적 철학과 행보가 오락가락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김경학 의원(새정치민주연합, 구좌읍·우도면)은 “정치인을 돕는 사람까지도 포괄적 의미의 정치인이라고 할 수 있다”면서 “일반적인 시각에서 김 예정자의 행적을 보면 정파에 관계없이 꾸준하게 권력을 쫓아온 것으로 감사위원장직 수행은 어려워 보인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김 예정자는 “내가 (정치에)나서지 못하기 때문에 주위의 훌륭한 정치인들을 도와 준 것”이라며 “내가 권력을 갖겠다는 게 아니라 대한민국을 발전시켜 보겠다는 일념으로 지원을 한 것”이라며 의원들의 주장을 일축했다.
수백억원대 불법 대출로 회사에 손실을 끼친 금호종합금융(현 우리종합금융) 임원시절 도덕성 문제에 추궁도 이어졌다. 김 예정자가 금오종금 사내 감사위원장 제직 시절이던 2008년 필리핀 카지노호텔 신축사업 시행사인 P사에 230억원을, 제주도에 골프장을 건설하려는 H사에 270억원을 불법으로 대출됐지만 이를 알아내지 못했다는 이유에서다.
당시 대출에 가담한 전 임원들은 최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혐의로 실형이 선고되기도 했다.
이와 관련 강시백 의원(교육의원, 대정읍·안덕면·정방·중앙·천지·서흥·대륜·대천·중문·예래동)은 “금호종금 불법대출 사건과 관련해 김 예정자가 깨끗하다는 것을 도민사회에 증명해야 한다”면서 “만약 당시 이사회 회의록에 책임질 만한 일이 발생하면 감사위원장직을 내려놓아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고용호 의원(새정치민주연합, 성산읍)도 “불법 대출을 받은 업체는 1년도 안 돼 연체가 발생하면서 부실채권이 됐지만 김 예정자는 이를 공시하지 않고 이 문제를 숨겨왔다”면서 “당시 사내 감사위원장이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 것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답변에 나선 김 예정자는 “금호종금 대출규정상 이사회에 안건으로 올라오지 않고 대표이사 소속 경영위원회에서 결정을 내린 것”이라며 “더욱이 당시 경영권이 우리종금쪽으로 넘어가 금호의 영향력이 없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경용 의원(새누리당, 서홍·대륜동)은 김 예정자에 대한 병역 기피 의혹을 집중 추궁했다.
이 의원은 “1966년에는 특별한 이유 없이 행방불명을 이유로 징병검사를 받지 않았고 67년에는 현역 입대가 가능한 2급 판정을 받았다”면서 “더욱이 현재 시력은 0.8이지만 1972년 군 입대를 위한 신체검사에서는 고도근시(0.3미만) 판정을 받아 면제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 예정자는 “징병검사 전 민주화 운동으로 6개월간 옥살이를 한 적이 있다. 그때 시력이 약해진 것 같다”고 해명했다. [제주매일 박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