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관광시장 수요 회복 '산넘어 산'
日 관광시장 수요 회복 '산넘어 산'
  • 진기철 기자
  • 승인 2014.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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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사들 제주직항 줄이고 인천 기점 증편·신규 취항
엔화가치 떨어져 제주여행 계획 관광객 상당 수 일본행

일본 인바운드 시장이 극심한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항공사들이 제주직항 운항편수를 줄이거나 운휴에 들어가 수요회복 방안 찾기가 점점 묘연해지게 됐다.

1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이 12월 1일부터 제주~도쿄와 제주~오사카 노선을 주 7회에서 주 5회로 각각 감편해 운항한다.

특히 주 3회 운항하던 제주~나고야 노선은 운휴에 들어간다. 제주직항에서 빠진 항공기는 인천~오사카 노선에 투입된다. 제주보다 상대적으로 일본 인바운드 수요와 방일 수요가 많은 수도권에 집중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제주~후쿠오카를 주 3회 운항하던 아시아나항공은 일찌감치 운휴(9월 25일~내년 3월)에 들어갔다. 저비용항공사의 비정기편은 아예 없어져 버렸다. 각종 악재로 공급에 비해 수요가 따르지 않기 때문이라지만, 수요회복을 위해 동분서주 하는 제주도 입장에서는 망연자실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실제 올 들어 지난 16일까지 제주를 찾은 일본인 관광객은 8만 9436명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25.2% 급감했다. 일본 시장의 마이너스 성장은 27개월째 지속되고 있다.

불과 몇 해 전까지 흥행하던 일본 시장이 사실상 산산조각이 나고 있는 셈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엔화가치가 떨어지면서 제주 여행을 생각했던 관광객들이 상당수 일본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진에어와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등 저비용항공사도 인천발 일본행 노선을 증편했거나 12월 신규 취항 계획을 세워뒀다.

실제 한 여행사의 상품 안내 페이지를 살펴보면 11월 일본 오사카와 교토, 고베를 여행하는 상품의 가격은 49만 9000원(2박 3일), 같은 날 출발하는 제주여행 상품의 가격은 41만9000(2박 3일)원이었다. 더 저렴한 코스를 선택할수록 일본과 제주여행 상품의 가격 차이는 그만큼 줄어들었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수요 회복을 위한 다각적인 유치전략 마련에 고심하고 있는 가운데 직항노선마저 줄어들고 있어 해법 찾기는 더더욱 묘연해지고 있다”며 “타 지방과의 연계상품을 만들어 일본 수요를 끌어들이는 방안까지 고심해야 할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제주매일 진기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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