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7개월 동안 문화공간 양에 머무른 작가는 제주의 해안과 공업단지, 야자수와 공업단지 등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대상을 화폭에 함께 그렸다. 흑백의 배경위로 출몰하는 야자수와 해변, 그 사이를 비집고 들어선 공업단지는 우리가 알던 낭만적이고 환상적인 섬을 비껴간다.
전체적인 세부묘사가 생략된 채 ‘점-선-면’으로만 구현된 점도 눈길이 간다. 작가는 실사(實寫)에서 작업을 시작하지만, 작업 과정 중 풍경에 동원되는 모든 구성체를 최소한의 조형적 요소로 환원시킨다.
전시에서는 화북동 풍경을 담은 250초 분량의 애니메이션과 드로잉 40여 점을 만나볼 수 있다.
김범진 관장은 “관람객들은 단편애니메이션의 실험성 강한 표현현식을 접할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화북동 주민들은 동네 주변을 새롭게 인식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문의)064-755-2018.
[제주매일 박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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