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경제활성화·고용창출은 단순 숫자놀이 개연성
“완료시 실속은 중국자본, 제주는 껍데기” 우려도
“완료시 실속은 중국자본, 제주는 껍데기” 우려도

16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2014년 9월 기준 외국인 직접투자(FDI)는 총 18개 사업으로 예상 사업규모는 8조7000여억원에 이르고 있다. 이중 중화권 기업이 투자한 사업은 13개 사업에 규모는 6조원에 달한다.
중화 기업이 제주에 투자 신고한 금액은 1조5353억원이며, 올해 9월말 기준으로 도착한 금액은 6484억원에 이르고 있다.
세부적인 도착 금액은 람정제주개발(주) 3392억원, 제주분마 이호랜드(주) 610억원, 녹지한국투자개발(유) 646억원, 차이나테디(주) 369억원, 백통신원(주) 277억원, 오삼코리아(주) 239억원, (주)제주중국성개발 237억원, 신해원(유) 222억원 등이다.
중화권 기업의 제주 투자에 대해 제주경제 활성화 측면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은 대학교수 등과 전문가들 뿐이다. 도민들은 대다수 부정적인 견해를 피력했다.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지난 5월 대학교수 등 전문가와 도민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한 결과에 따르면 52.5%가 긍정적으로 답했고 도민들은 50% 이상이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건설과 조경, 레미콘 등 일부 관련업계에서는 중국 등 외국인투자가 상승하면서 제주도의 내수와 고용에 적지 않게 활력을 얻고 있다고 밝히고 있지만 육지부에 본사를 둔 대형 건설사를 제외하면 순수 제주지역 업체의 공사참여는 저조하다는 지적고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중화권 기업의 투자사업 대부분이 숙박시설 중심이어서 사업이 완료되면 중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수익이 대부분은 중국으로 빠져나갈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또 중국인 관광객을 상대로 영업을 했던 도내 숙박업소와 식당 등의 피해도 불 보듯 뻔한 상황이다. 중국인 운영하는 숙박시설과 식당 등으로 관광객을 내주게 돼 알맹이는 뺏기고 껍데기만 남게 된다는 것이다.
제주도는 중화권 기업의 13개 투자사업이 완료되면 1만3000여명의 지역고용창출과 4조원 가량의 부가가치 창출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대부분 정규직이 아닌 비정규직으로 청소나 건물 관리 등 용역직에 그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일부에서는 “중요한 요직은 중국인들이 차지하고 정작 토착민인 제주도민에게는 청소나 관리 등 비정규직이 대부분일 것”이라며 “고용창출 효과는 수치놀음에 그치지 않을까 우려스럽다”고 밝히고 있다.
투자사업과 더불어 급증하는 중국인 관광객으로 제주도내 관광 관련업계는 직·간접적인 효과를 누리고 있지만 ‘싸구려 관광’이라는 인식 때문에 고품격 제주관광 이미지는 떨어지고 있다.
실제 지난 9월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개최한 ‘중국경제와 제주경제’ 정책세미나에서 전문가들은 중국인 관광객 증가에 따른 부정적 견해로 30.8%가 ‘싸구려 관광이미지’를 꼽았고, 도민들은 장기적으로 ‘제주관광 발전 저해’를 꼽았다.
중국자본과 관광객 유입과 관련해 한국은행 제주본부 관계자는 “중국이 제주에 미치는 영향이 확대되면서 순기능을 극대화 시킬 수 있는 정책을 적극 실시할 필요가 있고, 투자진흥진구 지정 등 기업유치 관련 인센티브도 적절히 수정할 필요가 있다”며 “원 도정에서 강조하고 있는 것처럼 향후 대규모 투자사업은 제주의 미래가치를 높일 수 있는 휴양·헬스·교육·문화·MICE 등으로 진행되야 한다”고 밝혔다. [제주매일 김승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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