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공 16년 째 예산부족으로 개·보수 엄두 못내
음향·영상 등 회의 인프라 노후…임대율도 추락
음향·영상 등 회의 인프라 노후…임대율도 추락

제주지역 중소기업들의 ‘요람’으로 들어선 제주도 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이하 중기센터)가 각종 시설 노후화로 인해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
신축한 지 20년 가까이 되고 있지만 시설 개·보수가 이뤄지지 않아 이용자들이 외면하면서 중소기업 지원이라는 건립 취지가 퇴색되고 경영도 악화된다는 지적이다.
중기센터는 국비 55억원과 지방비 59억원 등이 투입돼 지하 2층, 지상 5층 규모로 1998년 10월 준공됐다.
도내 중소기업들이 경영지원과 애로사항 해소 등을 한 곳에서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들어선 중기센터는 건립 목적에 맞게 현재 중소기업 지원 유관기관과 단체 등이 입주해 ‘집적효과’를 내고 있다.
문제는 시설 노후화로 인한 운영 효율성이 크게 떨어진다는 점이다. 준공당시부터 2010년까지 건물 임대수입으로 인건비와 운영비를 충당하다 보니 시설 보완은 뒷전으로 밀리고 있다.
그나마 2011년부터 제주도로부터 매년 1억5000만~2억원 가량 출연금을 받아 부족한 인건비와 운영비를 충당하는 실정이다.
예산이 크게 들지 않는 건물 유지보수 정도는 자체적으로 해결하고 있지만 임대시설에 대한 개선은 엄두를 못내는 실정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임대실적이 떨어지면서 수익성 악화라는 악순환이 나타나고 있다.
예식장과 대규모 행사용으로 이용되고 있는 다목적홀은 음향시설이 낡아 매년 임대실적이 급감하고 있다.
개관 초기 몇 년 간 연간 300~400건에 이르던 임대는 최근 70여 건 수준으로 크게 떨어졌다.
대회의실과 소회의실 등도 음향과 영상 관련 시설이 고장이 잦아 이용자들의 불만을 사면서 임대실적이 줄어들고 있다.
중기센터에 입주한 한 중소기업 단체 관계자는 “한 달에 한 두 번 크고 작은 회의를 하는데 마이크가 제대로 작동되지 않거나, 빔 프로젝트를 사용하는 데 애로가 많아 곤란을 겪는 사례가 많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중기센터 전체에 대한 정밀진단과 각종 이용시설에 대한 전면적인 개·보수가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중기센터 관계자는 “다른 지역 센터들의 경우 운영자금은 대부분 지자체에서 지원하고 있어서 시설 유지와 개선이 어렵지 않은 상황”이라며 “제주 중기센터도 하루빨리 시설 보완이 이뤄질 수 있도록 당국의 적극적인 지원이 절실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제주매일 신정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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