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번째 생일 맞은 공동모금회
16번째 생일 맞은 공동모금회
  • 제주매일
  • 승인 2014.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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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 고승화
오늘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생일이다. 어느새 창립 16주년이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IMF 금융지원 체제가 우리사회를 휩쓸기 시작할 무렵인 1998년 11월13일에 창립됐다.

당시 우리 사회는 기업의 구조 조정으로 인한 미증유의 대량실업 상태로 한국 경제의 거시지표 수치들은 일제히 급락했다. 도시 노동자 월평균 임금 20% 하락, 소비자 물가 7.2% 상승, 여성구직자 등 실망실업자를 포함해 250만명이 넘는 실직자 발생과 노숙자 증가 등 경제 상황은 최악으로 치닫고 있었다.

이러한 여건 속에서 그동안 사회복지계의 염원이었던 공동모금회가 탄생하게 되었다.

극도의 경기 침체로 인해 공동모금제도의 성공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서 사실상 첫해인 1999년 모금 현황을 보면 전국적으로는 213억7400만원, 제주는 3억2000만원으로 그리 나쁘지 않았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지난해에는 전국적으로 5667억7100만원, 제주에선 55억9500만원을 모금, 15년만에 전국은 2651.6%, 제주는 1748.4%의 모금액 성장을 이루었다.

모금액만 가지고 본다면 대단한 성과를 올린 것은 사실이다. 단순히 공동모금회가 얼마를 모금했는가도 중요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공동모금회가 우리나라 민간사회복지 모금 총량과 기부문화 총량이 끌어올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었다는 점이다. 또한 정부의 사회복지와 민간영역의 사회복지 분야를 서로 보충하고 보완, 정부가 하지 못하는 전문화되고 특성화된 사회복지 서비스를 제공할 수가 있었다.

우리나라가 OECD 가입과 G20(주요 20개국) 의장국이 될 정도로 경제적인 외형이 선진국으로 진입함에 따라 ‘복지’가 우리 사회의 화두가 된 지는 오래다. 해마다 정부에서는 복지 예산을 늘려가고 있지만 아직도 우리 사회는 송파 세모녀 사건이나 하루 종일 폐지를 주어 한 달에 5만원 남짓으로 생계를 이어 나가는 노인 수가 전국적으로 175만 명에 이르고 있다.

또한 계층간 빈부격차가 커지고, 소득격차에 의한 괴리감 증가, 자라나는 세대의 교육 격차와 피해 의식 확대로 공동체의식마저 약해져 가고 있는 게 현실이다. 공동체의식의 실종은 곧 사회불안으로 이어져 지속적인 경제발전과 민주화를 저해할 수 있는 요인이 되고 있다. 그래서 선진국들은 정부의 사회복지 기반확충과 민간사회복지 활성화를 도모해 계층간 위화감을 극복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핵심은 정부의 정책이나 더 많은 사회복지 자원을 투입하는 구체적인 것에 있는 게 아니라 이웃을 사랑하는 마음이라 여겨진다. 이웃을 사랑하는 마음만 있다면 희망을 나눌 수도 있고, 그 어떤 어려움도 이겨낼 수 있는 것이다.

사회에서 얻은 이익은 사회로 환원한다는 선진 시민의식이 필요하다. 이웃을 돕는다는 것은 단지 ‘적선’의 의미가 아니다. 이는 사회복지에 대한 투자로서, 사회 발전의 밑거름이 되고 공동체의식 배양의 촉진제가 되는 것이다.

다행히 공동모금회가 창립되고 다양한 모금 활동을 통해 기부문화 총량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이는 우리사회가 갖고 있는 저력과 이웃을 사랑하는 마음이 아직도 살아 숨 쉬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나눔의 정신을 통해 이웃사랑을 되돌아보는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오는 11월 20일부터 내년 1월31일까지 73일간 “작은 기부, 사랑의 시작입니다”를 슬로건으로 ‘희망 2015 나눔캠페인’을 시작한다. 이웃사랑의 상징인 사랑의 열매는 나·가족·이웃을, 빨간색은 따뜻한 사랑의 마음을, 하나로 모아진 줄기는 더불어 함께 사는 사회를 만들어 가자는 의미를 담고 있는 것처럼 이번 캠페인을 통해  우리사회가 이웃을 사랑하고 희망이 넘치는 사회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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