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야심차게 문을 연 제주항공우주박물관이 개관 초기 수익 저조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이를 벗어나 장기적인 관점에서 지역과 함께하는 박물관으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제주항공우주박물관이 펼쳐오고 있는 지역사회 공헌 사업 등을 살펴본다.<편집자 주>
교육과 엔터테인먼트 접목한
체험형 항공우주 전문 박물관
도내 취약 계층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사회공헌프로그램 진행
'무한상상실' 개소 본격 운영
청소년자원봉사 활동터전으로
아이들에게 많은 봉사 기회 제공
▲제주항공우주박물관은
제주항공우주박물관(이하 JAM)은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이사장 김한욱)가 미래 첨단 분야인 항공과 우주를 테마로, 교육과 엔터테인먼트를 접목한 체험형 항공우주 전문 박물관이다.
서귀포시 안덕면 서광리 일대 32만9천838㎡(약 10만평) 부지에 지상 3층(전망대 제외), 지하 1층 등 건축 연면적 3만167㎡(약 9000평)에 총 사업비만 1천150억여원이 투입됐다.
JAM은 크게 항공역사관, 천문우주관, 테마체험존, 야외전시존, 전망대 등으로 구성됐다.
항공역사관은 공군에서 지원받은 실물 항공기 35대(실내 23, 실외 12대)를 전시하고, 세계 항공기 역사와 한국공군 발자취, 비행 원리와 구조, 미래 항공기술 등을 영상·모형·그래픽으로 보여준다.
천문우주관은 동·서양의 천문학, 인공위성, 우주 탐사의 역사, 태양계와 은하계는 물론 블랙홀 등 우주전체의 구조와 우주생성의 비밀, 미래의 우주 탐사 등을 연출한다.
‘오감으로 체험하는 우주여행’을 모티브로 해 5개의 존으로 이루어진 테마관은 3D 입체영상과 각종 특수효과를 가미한 5D 시스템으로 실제 우주여행을 하는듯한 몰입감과 현실감을 제공한다.
야외 전시존에서는 항공기 탑승체험이 가능하고 잔디광장에서는 물 로켓 발사 등을 즐길 수 있다.
특히 최남단 국토인 마라도와 한라산 등 사방의 전경을 볼 수 있는 전망대와 음식점, 휴게시설 등도 갖춰졌다.
또 박물관 부지 내에는 110실 500명 수용규모의 항공우주호텔도 운영되고 있다.

▲사회공헌 프로그램
JAM은 도내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다양한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사회배려계층 자녀들을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이 눈에 띤다.
JAM은 개관에 앞서 지난 4월 5일부터 6일까지 1박2일 동안 도내 사회배려계층 자녀 30명을 초청해 항공우주캠프를 진행했다.
항공우주캠프는 박물관이 처음 실시한 사회공헌 프로그램이며 국립고흥청소년우주체험센터(원장 홍승수), 제주청소년과학탐구연구회(회장 현성우), 항공우주호텔(오라관광 대표 양경홍)의 후원으로 도내?외 기관단체와의 공동협력을 통한 융합형 사회공헌 활동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이에 따라 사회배려계층 자녀 30명은 이 기간 동안 항공우주융합교육, 로켓의 대기권 비행안정성 체험프로그램 및 망원경을 이용한 야간 천체관측 체험활동 등 항공?천문우주과학관련 교육을 받고 체험도 했다.
JAM은 지난 7월에는 제주대학교 과학영재교육원(원장 박진원 교수)과 공동으로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이 추천한 사회배려계층 자녀(초등학생) 30명을 대상으로, 10월에는 제주가정위탁지원센터 위탁아동, 위탁가족 40여명을 대상으로 ‘사회공헌 일일캠프’를 운영했다.
JAM은 제주문화예술재단이 추진하는 소외계층 대상 문화예술 지원사업인 통합문화이용권 기획 사업에도 참여하고 있다.
제주문화예술재단의 통합문화이용권 기획 사업은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 계층을 포함, 사회복지시설, 지역아동센터, 청소년자립지원관, 공동생활가정 등의 단체에서 문화예술 프로그램 이용 시 관람료를 지원해 주는 것으로 JAM은 소외계층에게 다양한 체험의 기회를 제공해 공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지역 내 나눔 문화 확산에도 앞장서고 있다.

▲교육 프로그램
JAM의 교육 프로그램은 ‘무한상상실’이 대표적이다.
‘무한상상실’은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과학창의재단이 주관하는 공모 사업에서 JAM이 지난 5월 제주거점센터로 선정된 것으로 당시 전국 77개 기관이 응모해 치열한 경쟁을 보였다.
JAM은 지난 6월 한국과학우주청소년단(총재 서상기 국회의원)과 항공우주 교육 분야 업무협력을 위한 협약을 맺고 9월부터 ‘무한상상실’을 개소,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무한상상실’ 참여는 홈페이지(www.ideaall.net)나 JAM 홈페이지(www.jdc-jam.com)를 통해 신청이 가능하며, 일부 프로그램은 당일 현장 참가도 가능하다.
JAM은 이와 별도로 지난 7월 아시아·태평양 지역 우주개발 관계자들과 중학생들이 참가하는 ‘2014 국제청소년 우주캠프’도 개최했다.
우주캠프에 참가한 학생들은 ‘미래 우주기지건설 아이디어’와 ‘우주쓰레기’에 대한 토론, 모형로켓 제작?발사를 통한 창의체험활동하며, JAM이 진행하는 항공우주 미션활동과 제주 문화체험의 기회도 가졌다.
JAM은 여성가족부 청소년자원봉사 활동터전으로 인증받아 제주지역 청소년들에게 보다 많은 봉사활동의 기회를 제공하는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
JAM이 개관 초기 많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다양한 분야에서 지역 사회를 위한 활동에 나서고 있어, 앞으로 ‘관람객들이 보는 박물관’에서 벗어나 ‘모두가 함께하는 박물관’으로 발전하는 모습이 기대되고 있다.[제주매일 이정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