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혹투성이 도내 카지노 '검은실체' 풀리다
의혹투성이 도내 카지노 '검은실체' 풀리다
  • 진기철 기자
  • 승인 2014.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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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치기·횡령·탈세 드러나
檢, 매출 조작 50억 빼돌린
대표이사 등 5명 구속기소

그동안 의혹으로만 제기돼왔던 카지노업체의 환치기와 횡령, 탈세 등 검은 실체가 드러났다.

제주지검은 카지노 매출을 조작해 회사 자산 50억원을 빼돌린 혐의(횡령) 등으로 도내 모 외국인전용카지노 대표이사 이모(53)씨 등 5명을 구속기소하고, 이사 정모(57)씨를 불구속기소했다고 12일 밝혔다.

또 카지노 측과 유착해 한화 630억원 상당의 중국 위안화를 국내로 반입한 혐의(외국환거래법 위반)로 환치기업자 박모(47)씨를 구속기소하고, 나머지 2명을 불구속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씨 등은 2012년 6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매출집계서류를 조작, 매출을 누락시키는 수법으로 매출금 중 약 40억원을 자신들이 관리히는 유령회사 계좌로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또 2012년 9월부터 올해 6월까지 카지노 소유 슬롯머신 등 비품을 회계장부상 유령회사 비품으로 허위계상 후 사용료 등의 명목으로 11억원 상당을 유령회사로 빼돌린 혐의(배임)도 받고 있다.

이 외에 강제집행을 면탈할 목적으로 유령회사 명의로 7억원 상당의 비품을 구입해 재산을 은닉하기도 한 것으로 밝혀졌다. 조사결과 이들은 기준 환율보다 낮은 환율을 적용해 매출을 조작·누락시키는 방법을 사용해 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함께 환치기업자들은 2012년 1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중국 관광객들이 중국 계좌에 위안화를 미리 예치시킨 뒤 제주 카지노에서 외상으로 게임을 하도록 하고 게임 손실액만큼 상품권을 구매한 것처럼 위장하는 수법을 이용, 한화 636억원 상당의 중국 위안화를 불법 반입한 혐의이다.

특히 카지노, 중국 에이전트, 환치기업자 간 역할분담 실체가 이번 수사에서 드러났다.

중국 에이전트는 카지노 이용객 모객과 도박자금 보관 역할을, 환치기업자는 카지노수입정산금을 상품권을 구매한 거처럼 가장해 홍콩 환치기계좌에 송금시키는 역할을 각각 담당했다.

카지노 측은 중국 에이전트에게 환치기업자를 알선한 후 중국 관광객 손실금의 25% 상당을 카지노 수입금으로 정산하고 나머지는 중국 에이전트에게 수수료 명목으로 지급해 왔던 것으로 밝혀졌다.

검찰 관계자는 “제주도내 8개 카지노의 조세포탈 의혹에 대해서는 관련자료를 세무당국에 넘겨 조사를 의뢰할 예정”이라며 “감독청인 제주도와 세무당국과 유기적인 협조체제를 마련, 카지노 비리 등에 대한 단속을 지속적으로 벌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제주매일 진기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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