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이 가득한 강의실 풍경
열정이 가득한 강의실 풍경
  • 제주매일
  • 승인 2014.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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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귀포시 평생교육지원과 현희정
아침 여덟시가 채 되지 않은 시간, 수강생이 먼저 로비에 앉아있다. 사전을 검색하고 노트에 단어를 써가면서 중얼중얼 몰입한다. 저녁 시간이 되면 84살 어르신이 밤색깔 손가방 속에 중국어 사전, 연습장, 필기도구를 들고 와 강의 한 시간 전부터 예습, 복습을 한다. 평생학습관 강의실 풍경이다.

언제부터인지 사람들은 개인적인 약속보다는 교육에 투자하는 시간이 늘어난 것 같다. 한 번 교육을 받기 시작한 사람들은 일 년 내내 아니 평생 동안 교육을 받으러 이곳저곳 찾아다닌다. 교육장소가 사람과의 소통의 시작이고 생각의 변화를 가져다주는 아지트가 돼 버린 셈이다.

100세 시대에 살다보니 이젠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새로운 배움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다.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사람들이 교육을 꾸준히 찾아다니는 진정한 이유는 무엇일까? 아마도 그것은 교육의 즐거움이 삶의 행복으로 이어지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사람들은 교육을 통해 뜻이 맞는 새로운 학우를 만나 소통하는 등 새롭게 변화하는 자신의 모습을 보게 된다.

가을이 성큼 지나가듯 올해 계획했던 교육프로그램도 거의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일 년 동안 교육과정을 운영하다 보니 꾸준히 반복 학습하며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걸어가는 사람들 앞에는 새로운 길이 열린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특히 나이 드신 분들은 단순히 교육에 대한 열의뿐만 아니라 교육에 임하는 태도의 변화가 더 감동적이다. 과거 나이 드신 분들은 배우려는 마음보다 가르치려는 경향이 많았다. 남의 말을 들으려 하기보다 당신들의 말을 들어주기를 바랐다. 그러나 지식과 정보시대에선 나이 어린 사람들에게 배울 점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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