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는 10일 제주도개발공사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적자 때문에 제스피 맥주가 폐업 수준”이라고 지적하면서 “조속히 개선 대책을 세우라”고 촉구했다.
제주개발공사의 ‘제스피 맥주’는 제주도 출자 대규모 맥주회사 실패의 소산이다. 민선5기 제주도정은 도민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도와 민간인 공동 투자로 대형 맥주회사를 설립키로 하고 참여 업체를 공모했다. 그러나 1~2차 공모에도 불구하고 참여 희망 업체가 나타나지 않았다.
그렇다면 도는 이 사업을 당연히 포기했어야 했다. 그럼에도 민선5기 도정은 고집을 부려 이를 제주개발공사에 떠 넘겨 ‘제스피 맥주’로 재 탄생시켰다.
결과는 어떤가. 생산량 대비 판매량이 너무 적어 지난 2년간 영업실적이 고작 6억6600만원이다. 반면 인건비, 임대료 등 지출은 15억7800만원이다. 9억1200만원 적자인 셈이다. “폐업수준”이라는 질책을 받아 마땅하다.
지난해 말에는 궁여지책으로 개발공사와 미국의 ‘브루클린’사 공동 출자로 ‘제스피 맥주’를 ‘제주크레프트 맥주’로 확대 발전시키기로 추진했으나 이마저 지지부진이다. ‘브루클린’사의 재무구조가 신뢰성이 없는 데다 출자구조까지 복잡하며 지분구조 등도 균형을 잃는 등 장애 요소가 많기 때문이다. 개발공사는 ‘제스피 맥주’를 과감히 정리할 필요가 있다. 제2의 호접란 사업이 돼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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