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층 논란 ‘드림타워’ 낮추긴 했는데…
초고층 논란 ‘드림타워’ 낮추긴 했는데…
  • 이정민 기자
  • 승인 2014.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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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 “元 지사 요구 수용 50m ·18층 낮추겠다”
그래도 168m·38층…칼호텔 2배 높이 ‘마천루’
“도민 1800명 채용·외국카지노 직접 운영” 발표

▲ 드림타워 조감도(38층).
교통량이 많은 제주시 노형로터리 인근에 200m가 넘는 초고층 빌딩으로 논란을 빚어온 ‘드림타워’의 높이가 낮아진다.

이는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의 강력한 고도 제한 의지가 반영된 것이지만 도민들의 시각에서는 여전히 ‘초고층’이어서 높이 문제는 여전히 논란으로 남을 전망이다.

드림타워 사업 시행자인 동화투자개발(주) 박시환 대표이사는 11일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회견을 갖고 현재 218m·56층으로 계획된 건물의 높이를 168m·38층으로 낮추겠다고 밝혔다.

이는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지난 7월 31일 취임 한 달 기자회견에서 드림타워와 관련 “현 상태에서는 진행될 수 없기 때문에 사업자는 고도 문제를 해소할 대안을 제시하라”고 주문한데 따른 것이다.

드림타워 사업은 민선 5기 우근민 도정 임기 말인 지난 5월 건축설계변경허가가 나가면서 모든 행정절차가 마무리됐지만 민선 6기 들어 원 지사가 “건물의 높이가 주위와 어울리지 않는다”며 반대하고 나서 지금까지 답보상태를 보였다.

결국 사업자인 동화투자개발 측이 원 지사의 의지를 수용해 건물의 높이를 낮춘 것이다. 객실 수도 콘도는 1170실에서 850실로, 호텔 객실은 기존 908실에서 776실로 줄였다.

박시환 대표도 이날 회견에서 “제주에서 사업을 하며 도정을 무시할 수 없고, 따르는 것이 순리”며 원 지사의 요구를 받아들였음을 표현했다.

하지만 낮아진 드림타워의 층수가 종전보다 18개 층이나 낮아졌다고 하더라도 여전히 주변 건축물보다 2~3배 높아 고도가 적정한 지에 대한 논란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동화투자개발 측은 또 도민 사회에서 우려를 낳아온 교통 및 상하수도 문제 해결을 위해 공항~드림타워 간 리무진버스 대단위 운행, 행정당국이 하수종말처리장 증설 시 원인자 부담 원칙에 따른 비용 분담 등을 강조했다.

이와 함께 본사를 제주로 옮기고 드림타워 운영에 필요한 2200명의 전문 인력 중 80%인 1800명을 제주도민으로 우선 채용하며 이에 필요한 맞춤형 인재 육성을 위해 도내 대학들과 산학협력을 비롯한 인턴십 및 전문 직무능력 향상 프로그램도 준비하겠다고 설명했다.

드림타워에서 사용하는 연간 1300t의 농·축·수산물을 제주에서 우선 구매하는 것은 물론, 지역 중소기업과 최우선적으로 협력관계를 맺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겠다고 약속했다.

박 대표는 “제주도와 협의만 되면 2~3주 내 건축허가 신청이 가능하도록 준비하고 있다”며 “당사의 이번 결정이 더 큰 제주, 새로운 성장의 제주를 만든다는 공동 목표를 달성하는데 모범사례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또 다른 논란거리인 드림타워 내 외국인 카지노에 대해 “면적이 9000㎡에서 8900㎡로 줄었고 운영은 동화투자개발이 직접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주매일 이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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