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동인근 대여소 2달간 스톱
번거로운 사용시스템도 원인

그러나 행정당국은 제기된 문제점을 고치지 않고 수수방관만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제주시는 자전거 타기 활성화를 위해 2011년 7월 4억4700만원을 투입, 탐라도서관, 제주아트센터, 설문대여성문화센터, 연동 L호텔, R쇼핑센터, 노형동 국기로 등 6곳에 무인 자전거 대여소를 시설, 36대의 자전거를 배치했다.
하지만 시설된 지 3년이 넘었어도 공공자전거 이용은 부진한 실정이다.
10일 제주시에 따르면 올해 들어 10월까지 공공자전거 이용건수는 모두 3101건으로 하루 평균 10.2건에 불과했다. 지난해 하루 평균 10.6건에 비해 이용건수가 줄었다. 대여소 당 하루 2건도 안 되는 이용률을 보이는 것이다.
심지어 제주아트센터에 설치된 공공자전거 대여소는 하루 평균 1.2대의 이용률만 보였다.
공공자전거 이용이 저조한 원인은 홍보부족, 잦은 고장 및 수리 장기화, 번거로운 사용시스템, 시설 노후 등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공공자전거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인터넷에서 회원가입을 하고, 시청을 방문해 사용카드를 발급받아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현재 공공자전거 시스템에 가입한 회원은 1481명이지만 카드 발급은 610건에 그쳤다.
또 지난 8월에는 연동 L호텔 인근에 조성된 대여소에서 시스템이 문제를 일으켜 두 달 가까이 공공자전거 이용이 불가능했다. 이달 초에는 제주아트센터 공공자전거 시스템이 고장 났다.
대여소 시설 역시 많이 노후 된 상태다. 이날 대여소들을 확인한 결과 군데군데 녹슬고 파손돼있었다. 심지어 일부 대여소에는 불법광고물이 빼곡이 부착되는 등 ‘게시판’으로 전락한 상황이다.
상황이 이런데도 2011년 이후 단 한번의 개·보수도 진행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행정당국은 시설된 후 시민들이 지속적으로 제기한 문제점들을 개선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양문혁 제주시 도시디자인과 주무관은 이에 대해 “내부에서도 복잡한 회원가입 시스템과 잦은 시설 고장 등이 문제점으로 제기됐다”며 “내년에는 공공자전거 시스템 운영체계를 바꿔 스마트폰으로 간단히 이용이 가능하도록 개선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제주매일 윤승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