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 국제영상大 유치 '논란'
서귀포시 국제영상大 유치 '논란'
  • 고권봉 기자
  • 승인 2014.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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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2월 '부적격' 결정 내려
민간서 추진…위원 위촉도 말썽

서귀포시가 2개의 청사를 하나로 합치고 빈 청사에 대학 등을 유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프랑스 국제영상대학교(3IS)’를 서귀포시에 유치하는 유치위원회가 발족, 실체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유치위원회가 서귀포시내 정치계, 경제계, 문화계 등을 대표하는 인사들로 구성됐다고 밝혔지만 정작 대부분의 위원은 학교의 규모와 수준, 재원마련 방안 등 구체적인 계획에 대해 모른 채 이름만 올린 것으로 알려져 정상적으로 추진될지 의문이 들고 있다.

 프랑스 국제영상대학교 서귀포시 유치위원회(위원장 안정업 제주마을문화연구소장·강영식 서귀포선경리조트오피스텔 회장)는 10일 보도자료를 내고 정치계 인사 등 모두 158명이 참여한 가운데 서귀포시 유치위원회를 발족하고 가동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들은 보도자료를 통해 “프랑스 국제영상대학교 서귀포시 유치위원회는 탐라대학교 폐교로 인해 상처 난 서귀포시민의 자존심을 치유하고 정치권의 구호성 공약과 행정 주도의 외국 대학 유치에서 벗어나 시민 스스로가 직접 유치해야 한다는 시민적 합의와 중지를 모아 유치에 나섰다”고 말했다.

 이어 “유치위원회는 지나 1일부터 서귀포시민을 대상으로 한 1만명 유치 서명 운동을 이미 전개하고 있으며, 앞으로 프랑스 국제영상대학교의 유치 필요성 등에 대한 사회 단체 및 자생단체 참여 유도 등 각종 홍보에 주력할 계획”이라며 “프랑스 국제영상대학이 세종시로 뺏길 위기에 놓여있어 시민적 합의를 도출해 공론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서귀포시에 따르면 이번 프랑스 국제영상대학 유치의 건은 지난 2월 한남대학교 이환식 교수가 제주도에 투자유치를 제안해 제주도가 검토한 결과 제반 요구사항 등이 맞지 않아 부적합 판단을 내린 사항이다.

 또 지난달 10월 제주도에 기존 제안서와 유사한 제안서가 제출됐지만 정확한 투자 정보를 제주도와 협약을 체결할 경우 제공하겠다고 밝혀 현재까지 보류 중이다.

 심지어 유치위원으로 이름을 올린 대다수의 위원도 정확한 투자 정보를 알지 못했으며, 단순 서귀포시에 대학을 유치한다고 해서 이름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더불어 서귀포시는 프랑스 국제영상대학교의 경우 영화 관련 기술 습득을 위한 사립대학으로 국내 직업전문학교 수준인 것으로 분석했다.

 이 때문에 실현 여부에 의문이 제기되면서 유치위원회 활동이 논란을 일으킬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해 서귀포시 관계자는 “프랑스 국제영상대 유치를 진두지휘하는 한남대 이환식 교수가 제주도에 제안한 것처럼 세종시에도 제안한 것으로 확인했다”며 “또 유치위원회 위원들도 정확한 내용을 모른 채 대학 유치 필요성에 단순 동의한 것으로 보여 앞으로 정확한 분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제주매일 고권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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