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삶을 달리는 마라톤
건강한 삶을 달리는 마라톤
  • 제주매일
  • 승인 2014.11.09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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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금호동물병원 수의사 김재호
“심장이 터질 것 같다. 동모릅, 존둥이, 엉치꽝,...하간디 아프지 않은 곳이 없다” 달리기를 하다 멈춘 이들 한결같은 실패담이다. 아무리 힘들어도 욕심 내지 않고 조금씩 연습을 반복하다 보면 심장을 비롯한 신체 모든 기능이 뜀박질에 서서히 적응 된다. 달리기에 빠져 달리다 보면 세로토닌, 엔돌핀, 도파민 등 내분비 호르몬이 분비돼 뛰고 있는지 구름 위를 날고 있는지 무아지경에 이르곤 한다.

2013년11월 마라톤대회 때 아내가 하프를 달린다 하여 1㎞에 100만원, 2109만7500원의 상금을 내 걸었다. 마라톤 왕 초보인데다 10㎞코스를 두어번 달렸을 뿐이므로 21.0975㎞,하프코스 완주는 어림 반푼어치도 없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큰 오산이었다. 돈에 눈이 멀었는지 죽자 사자 일을 내고 말았다. 하프 완주는 물론 시니어부문 1등상까지 받은 아내. 그녀는 이제 당찬 ‘여걸’로 부활해 눈에 뵈는 게 없다.

몸은 자연이다. 현대 의학은 몸이 내는 자연스러운 소리를 비정상이라고 판단하고 그것을 없애거나 완화시키는데 초점이 맞추어져 증상을 잠시 멈추게 하는 약이 아닌 독을 처방 한다.

5000년 이상 실생활에서 검증된 인도 전통 의학, 아유르베다. 약품, 가공 식품, 합성 비타민제, 대기 오염 등으로 인해 합성 화학 물질이 인체에 들어와 몸 밖으로 배출되지 않고 몸 안에 축적돼 질병의 원인이 된다 하여 몸에 쌓인 체내 독소를 배출시키는 것이 아유르베다 치료 의학 원리이다.

인체는 60~70%가 수분인 물통이다. 뜀박질로 물통을 출렁이게 해 혈액을 맑게 하고 땀을 흘리면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 통풍, 관절이나 허리 통증 등의 증상은 저절로 사라진다.

1925생 올해 90세 ‘서귀포의 전설’ 달리는 강순재 옹. 몇 해 전 마라톤대회 10㎞에 함께 참가해 57분에 골인했는데 달리는 모습이 아직 청춘이다. 30년 전 건강이 좋지 않아 달리기와 인연을 맺은 후 아직까지 병원 문이 어딘지 모른다니 마라톤은 신의 축복이 아닐 수 없다. 대구로 이사해 자주 뵐 수 없어 아쉽지만 아흔 살 나이, 요즘도 그는 꾸준히 달린다고 한다.

오십대 초반을 달리는 내과 의사 A씨, 일년 쯤 달리기와 친하게 지내던 중 어느 날 덜컥 걱정이 생겼다. 만약 제주도민 모두가 마라톤을 한다면  내과의원, 한의원은 모두 문을 닫아야 한다.

달릴 때 헉헉 거리며 마시는 맑은 공기와 비 오듯 쏟아지는 땀으로 고혈압, 심장병, 당뇨 등 모든 성인병이 사라져 병원 갈 일이 없어진다는 것이다. 그러나 다행(?)스럽게 달리는 이들이 아직은 손꼽을 정도라며  그 의사는 오늘도 별도봉 산책길을 달린다. 햇살도 받고 바람결도 느끼며 천천히 달리자. 땀을 흘린 후 삼다수를 벌컥 벌컥 마시자. 몸 안에 쌓여 있는 합성 화학 물질과 탄소를 땀으로, 헉헉 거리는 큰 호흡으로 날려 버리자.

길가에 피어 있는 꽃들 소리를 듣고 새 소리 풀벌레 소리, 자연을 만나자. 기분 좋은 심장 펌프질, 21% 맑은 산소로 혈액이 가지 않았던 구석구석까지 피를 보내면 면역력이 살아나고 몸에 활기가 넘친다.

별빛 흐르는 새벽, 빛과 어둠이 바뀌는 사려니 숲길 ‘도름박질’은 황홀, 그 자체이다. 특히 만성 두통으로 괴로움을 겪는 이들에게 자신 있게 권한다. 뜀박질로 뇌의 미세한 혈관에 21% 맑은 산소를 공급하면 자연스레 두통이 사라진다.

십수년 하다보니 마라톤만큼 몸 건강 챙겨주는 보약 본 적 없다. 운동화를 사다주면서 마라톤을 이웃들에게 함께 하자고 자주 권한다. 달리기로 땀을 빼는 것이 몸에 좋다는 것은 이미 알고 있지만 아직 뛸 준비가 돼 있지 않다고 한다. 훗날 시간이 남고 여유가 생기면 그때 달리겠다고 한다.

그러나 내일이면 너무 늦다. 지금 당장 시작해야 한다. 내일 아침에도 태양을 볼 것이라고 누가 장담할 수 있겠는가. 달리면 삶이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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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종철 2014-11-11 10:00:39
마라톤은 인생에 삶,즐기면서 무아지경을 체험할수 있다니 또한 독소 배출로 성인병치료
까지 일석이조 대단 하십니다.무조건 홧이팅 입니다.

김병호 2014-11-10 17:16:27
멋지다. 홧~팅, 건투를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