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교육청공무원노조 7일 교육감실 기습방문
한 때 멱살잡이 사태 악화 교육감과 면담 후 일단락

전국 시·도교육청 공무원노동조합(위원장 오재형) 관계자들이 이석문 제주도교육감실을 기습 방문했다.
이 과정에서 노조·교육청 관계자와 멱살잡이 몸싸움이 벌어지며 험한 분위기가 형성됐다. 사태는 곧 수습됐지만 양측 모두에 '불통 행정'과 '거친 단체'라는 오명이 남게 됐다.
지난 7일 오전, 전국 10여개 시·도교육청 공무원노조 관계자들이 교육감실 복도를 점거했다. 앞서 교육감 면담을 요청했으나 거절당하자 기습 방문을 결정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 교육청 관계자와 노조 간부간 멱살잡이와 거친 언행이 오가며 한 때 험학한 분위기가 연출되는 등 일촉즉발의 위기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최근 제주도교육청과 노조는 도교육청의 '일반직 공무원의 일선학교 배치'에 계획에 대해 TF팀을 통해 협의, 추진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그러나 이석문 교육감이 근래 진행된 일선학교 교장과의 토론회에서 '기존의 교원업무 경감 계획'을 그대로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거듭해 밝히자 노조 측이 불안감을 느꼈고, 교육감에 확실한 입장표명을 요청했지만 거절당하자 기습 방문으로 방향을 바꾼 것이라는 게 노조 측의 설명이다.
반면 교육청은 "앞서 협의를 통해 TF팀과 논의하기로 한 일을 교육감에게 묻는 것은 의미가 없을 것 같아 면담 요청을 거부했다"는 입장이다.
이날 사태는 소식을 듣고 달려온 이석문 교육감이 노조 관계자와 면담을 가지면서 일단락됐다.
면담에서 이 교육감은 "일반직 공무원 학교 배치 문제는 향후 정확한 교원업무량 분석을 통해, 노조와 합의된 사항에 대해서만 추진하겠다"는 약속을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노조측은 기존 도교육청 정문 앞에서 벌여오던 1인 시위와 계획했던 가두시위를 잠정 보류키로 하는 등 절정을 치닫던 갈등 사태는 일단락됐다.
그러나 쉽게 풀릴 수 있었던 오해가 폭력사태로 이어지면서 소통을 강조하던 이석문 교육감에게는 '불통 행정'이라는 오명이, 노조에는 '거친 단체'라는 선입견만 남게 됐다. [제주매일 문정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