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극장 제외2곳 활용방안 못찾아 지역행사장으로 전락"꼬집어

제주영상위원회(이하 영상위)가 영상미디어센터 내 예술극장과 제주영화문화예술센터를 도민들을 위한다는 취지에 맞지 않게 제대로 운영하지 못하면서, 해당기관에 대한 대대적인 조직진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문화관광스포츠위원회 소속 김동욱 의원(새누리당, 외도·이호·도두동)은 7일 제주영상위원회를 상대로 한 행정감사에서 “더 늦기 전에 영상위의 잘못된 업무행태를 제대로 잡아야 한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김 의원은 “영상미디어센터 내 예술극장은 도민들을 위해 쓰여야 하지만, 제주도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난타 전용관으로만 운영되고 있다”며 “올해 예술극장에서는 난타 공연을 제외하고 장애인영화제 단 1건이 이뤄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영상위의 기능은 도내 영상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 있는 곳 아니냐”며 “난타 공연은 도민을 위한 공간이라는 쓰임과 맞지 않다. 이럴 거면 공연장을 빌려주거나 공연을 기획하는 제주문화예술진흥원(문예회관)에 권한을 넘겨라”라고 꼬집었다.
또 “지난 3월 난타를 주최하는 제주PMC와 재계약을 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계약서에는 2014년이라고만 나와 있을 뿐, 정확한 임대기간이 전혀 나와 있지 않다”며 “대관료 1억 4000만원은 챙기면서, 계약서는 확실히 확인하지 않느냐”고 힐난했다.
김 의원은 영상위가 운영 중인 제주영화문화예술센터(구 코리아) 건도 도마 위에 올렸다.
김 의원은 “영상위는 예술극장을 비롯해 제주영화문화예술센터 등 모두 3개의 상영관을 운영하고 있다”며 “예술극장을 제외한 두 곳은 관객이 없는 가운데서 영화가 상영되거나, 활용방안을 못 찾아 지역행사가 이뤄지는 곳으로 전락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전국 어디에도 영상위가 3개의 상영관을 운영하고 있는 곳은 없음에도 제 기능을 하지 못해 안타깝다”며 “대대적인 조직진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답변에 나선 백종오 제주영상위원회 부위원장은 “계약서에 날짜가 나와 있지 않은 것은 행정상 착오가 있었다고 생각된다”며 “상영관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