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일본 세토내해에 있는 섬 나오시마를 다녀올 기회가 있었다. 나오시마는 인구 3000명의 작은 섬이다.
이곳은 잘 사는 것에 대해 새로운 사고를 주장한 일본 베세네그룹의 창업자 아이디어에서 사업을 시작, 후계자인 아들 후쿠다케 소이치로에 이르는 지금까지 문화예술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다른 시각에서 보면, 이 프로젝트는 많은 투자 금으로 인해 무모하게도 보였다.
하지만 섬 자연환경을 조화롭게 활용하고자 하는 개념과 주민간 협치 방식으로 빈집 재활용 계획(이에 프로젝트), 마을주민 공동목욕탕(아이러브유) 등을 마련했다.
또, 지역 건축가(안도다다오)를 활용한 특색 있는 지중미술관, 현대미술의 아방가르드 공간(이우환미술관), 팝예술작품(쿠사마야요이) 야외전시, 그 곳에서만 볼 수 있는 모네 수련작품관(2M×6M) 설치 등은 장소 특정적 미술(Site-specific work)로 방문객들로 하여금 문화지대 체험 효과와 시각적 새로움을 느끼게 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우리 제주에도 중문 관광단지를 비롯해 다양한 형태의 각종 마을권 개발사업이 이뤄지고 있다. 저지문화예술인마을 문화지구 안에 한국 현대미술의 거장인 물방울 작가 김창열 미술관 건립사업도 문화예술 특색사업으로 추진되고 있다.
현재 제주도는 ‘자연·문화·사람의 가치를 키우는 제주’ 실현을 지향하고 있다.
앞으로 이 과정에 문화예술을 보다 진중하게 접목해 나간다면 연간 20만 명이 찾아오는 서귀포 이중섭미술관 문화의 거리와 같은 제2, 제3의 문화명소 창출과 함께, 문화예술의 대중적 접근기회 확대와 질 높은 문화 향유기회를 제공해주는 주춧돌 역할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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