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소방서 1팀 김종수·고은희씨

제주소방서 1팀(팀장 윤상철)에 근무하는 김종수(34)·고은희(27·여) 구급대원은 ‘제52주년 소방의 날’(11월 9일)을 앞둔 6일 “주민들의 생명을 지키는 119대원이 되고 싶다”며 이 같이 밝혔다.
김 대원과 고 대원은 한 조원으로 하루의 일과를 함께한다. 이날 이들은 아침 8시30분에 출근해 짧은 브리핑 시간을 갖은 뒤 현장으로 출동했다.
이들이 맡은 일은 ‘구급 활동’이다. 사고 발생 시, 구급대원들이 맡은 임무는 막중하다. 사고 현장에서 부상자를 병원으로 옮기는 동안 심폐소생술 등 응급처치로 생명유지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김 대원은 “응급 환자의 경우 병원으로 옮겨지는 동안 5분이 가장 중요하다”며 “그러나 사이렌을 울려도 일반차량들이 잘 비켜주지 않아 늘 아슬아슬하다”고 털어놨다.
119구급대원들은 주간·주간·야간·야간·비번·비번(자택대기) 6일 주기로 순환하면서 근무한다. 제주소방서는 현재 3팀 3교대(주간·야간·비번) 근무를 실시하고 있다.
법적으로 한 팀당 운전요원 3명, 구급요원 9명 등 12명이 있어야 하지만 제주소방서에는 현재 6명(운전2명, 구급4명)으로 인력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때문에 3대의 구급차를 확보하지 못하고 2대의 구급차만 운영하고 있다.
제주소방서 구급대원들은 팀당 하루 14건 정도의 구급과 1~2건의 화재 현장에 출동한다. 때문에 대원들은 작은 사고부터 큰 사고까지 다양한 현장을 뛰어다니며 숨 가쁘게 움직인다.
고 대원은 “최근 아라동에서 큰 교통사고가 있었는데, 사망한 학생들이 많았다”며 “숨진 학생에게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해 참담한 기분이 들었다”고 말했다.
김 대원은 “학창시절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대구지하철참사 등 대형 재난사고를 많이 접했다”며 “그 때마다 가슴이 많이 아팠는데, 나도 도움이 되고 싶어서 소방관이라는 진로를 선택했다”고 밝혔다.
김 대원은 “예전에 한 관광객이 도두항 방파제에서 걷다 발을 잘못 딛여 물에 빠진 사고가 있었는데 해경과 함께 물 속으로 들어가 구조했다”며 “그 관광객이 체온이 많이 떨어진 상태에서도 ‘고맙다’는 인사 했을 때 119대원으로써 보람과 뿌듯함을 느꼈다”고 토로했다.
윤상철 1팀장은 “구급대원들은 현장과 병원을 다니며 막중한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사람들”이라며 “인력이 부족해 쉴 틈이 없지만 열심히 알아서 체력단련 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고 응원했다. [제주매일 윤승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