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간 합숙 3단계 화제 체계적 훈련"

12년만에 제주도 일원에서 펼쳐진 제95회 전국체육대회가 화려한 막을 내렸다.
제주도선수단 중에 제주의 1%를 제대로 보여준 종목이 있다. 태권도와 댄스스포츠.
이 종목은 이번 전국체육대회에서 전국의 내노라 하는 팀들을 제치고 종합우승을 차지해 제주의 힘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이에 태권도 윤희섭 코치와 댄스스포츠 이정의 코치는 제주의 위상을 높일 수 있어서 기쁘다고 말하며 환한 웃음을 지었다.
제주 태권도선수단의 여자일반부 코치로 활동한 윤희섭 제주도청 직장운동경기부 감독은 5일 “한 달반 동안 합숙훈련을 하며 3단계로 구분해 체계적으로 지도했다”고 말했다. 윤 감독은 “오전에는 체력을 오후에는 발차기 기술 연마에 집중했다”며 “특히 저녁에는 경기 전술을 지도했는데 특히 상대 선수의 전력을 치밀하게 분석해 대응능력을 집중 훈련한 것이 맞아떨어졌다 고 강조했다.
제주 태권도는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6개와 은메달 2개, 동메달 7개를 땄고 이 가운데 금메달 4개와 은메달 1개, 동메달 2개를 제주도청 직장운동경기부 태권도 선수들이 수확했다.
하지만 고등부는 노메달에 그친 것과 관련해 윤 감독은 “당초 2~3개 메 달을 기대했는데 아쉽게도 한 개도 따지 못했다”며 “고등부는 물론 중학부까지 청소년 선수층이 점점 얇아지고 있어 협회 차원에서 청소년을 대상으로 태권도 보급을 확대할 수 있는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매일 밤 10시까지 혹독하게 훈련"

이정의 제주도댄스스포츠경기연맹 전무이사는 “체력과 기량도 중요하지만 핵심은 정신력”이라며 “전국체전 참가 선수들을 지도하면서 포커스를 맞춘 것은 정신 무장이었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 댄스스포츠 종목에 걸린 메달은 고등부와 일반
부별로 금메달과 은메달, 동메달이 4개씩이었는데 제주 선수단은 고등부 금메달 2개, 일반부 금메달 1개와 동메달 1개를 땄다.
이 전무이사는 “죽어야 산다는 각오로 훈련도 매일 밤 10시까지 혹독하게 실시했다. 선수의 팔이 아프면 다리 운동을 시키고 다리가 다쳤으면 팔을 훈련했다”며 “해이한 정신으로는 절대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없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 전무이사는 “도내 고등부 선수 중에 유망한 친구들이 많은데 정작 제주에는 대학부와 실업 팀이 없기 때문에 육지로 떠날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제주 체육의 진흥을 위해 학생 선수들이 성인이 돼도 도내에서 뛸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전무이사는 “댄스스포츠 뿐 아닌 비인기종목들의 설움”이라며 “이번 대회를 앞두고도 댄스스포츠 종목은 훈련장이 없어 사설 학원에서 연습했다”며 “이번 대회를 계기로 종목별 훈련장과 훈련 실태 등에 대한 점검과 보완조치가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제주매일 고기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