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제주본부 분석, 성형·미용수술·건강검진 중심
국제의료분쟁지원센터 설립·맞춤형 인재 등 주문
국제의료분쟁지원센터 설립·맞춤형 인재 등 주문

한국은행 제주본부(본부장 정상돈)는 5일 발표한 제주경제브리프 ‘제주지역 의료관광 경쟁력 분석과 정책과제’라는 연구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제주본부는 도내 의료관광의 지속성장 가능성을 진단하기 위해 의료관광과 융합 가능한 연관산업에 대한 특화도를 추정한 결과, 대부분의 산업에서 비교적 높은 특화도를 나타내 산업기반은 양호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제주의 의료관광 경쟁력 지수는 2.2052로 서울(2.4657)과 강원(2.2420)에 이어 세 번째 높았다.
그렇지만 의료와 관광부문의 개별 경쟁력 지수는 크게 달랐다. 의료기술과 인력, 시설장비, 산업수준 등 4개 부문을 바탕으로 산출한 의료산업 경쟁력 지수(-0.6556)는 전국에서 12번째로 나타나 열악한 수준이다.
기술과 의료인력 경쟁력은 각각 9위와 8위로 중위권이지만, 시설·장비와 산업수준은 12위로 하위권이다.
반면 매력도와 만족도, 산업수준 등 3대 지표를 근거로 산출한 관광산업 경쟁력 지수는 2.8608로 전국 최고로 분석됐다.
의료산업과 관광산업 간 불균형이 가장 심한 지역이라는 얘기다.
이에 따라 제주지역 의료관광산업은 레저와 건강관리가 결합된 ‘웰니스투어리즘’을 지향하는 것이 경쟁력이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고난이도 수술보다는 성형과 피부미용 등 경미한 수술이나 최근 수요가 급증하는 건강검진 등을 집중 육성하자는 제언이다.
제주본부는 ‘웰니스 투어리즘’ 비전 실현을 위해 ▲안심·투명성 강화 ▲효율적 인프라 구축 ▲법·제도 정비 등 3대 정책과제도 제시했다.외국인 환자의 의료분쟁을 지원하는 가칭 ‘제주국제의료분쟁지원센터’ 설립과 서울 대형병원 전문의 초빙 제도 도입 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전문 인력양성센터 설립을 통한 맞춤형 의료관광 인재개발과 외국인 환자의 접근성 개선을 위한 국제 항공노선 확충도 과제로 제시했다.세계적인 ‘웰니스투어리즘’ 메카 도약을 위한 법·제도적 정비의 일환으로 ‘웰니스투어리즘 특구’ 신청 등도 필요하다고 제주본부는 강조했다.
한편 제주지역에서 유치한 외국인 환자수는 2009년 223명에서 작년 2952명으로 늘어나면서 연평균 90.7%의 높은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다.
한은 제주본부 홍수성 과장은 “최근 의료서비스와 관광이 융합된 의료관광산업이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다”면서 “제주지역도 고부가가치 의료산업과 핵심산업인 관광을 연계할 경우 경쟁력이 충분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제주매일 신정익 기자]
저작권자 © 제주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