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도로교통공단 현장 검증···중앙 분리대 설치 의견 제시

중앙선 침범이 사고의 원인으로 지목된 가운데 교통사고 다발 구간에 철제 가드레일 중앙 분리대를 설치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5·16도로에서 발생한 시외버스·승용차량 충돌 사고를 조사 중인 서귀포경찰서는 이날 도로교통공단 제주지부와 함께 사고 지점을 찾아 현장 검증을 실시했다.
이날 현장 검증은 노폭과 경사로 등 도로 기하구조를 측정하고 이를 종합해서 사고 당시 상황을 재연하기 위한 사전 작업이었다.
이에 따라 도로교통공단 제주지부 사고조사연구원들은 광파 측량기를 통해 분석에 필요한 자료를 수집했다.
경찰은 이번 사고가 승용차가 급커브길을 고려하지 않은 채 운전을 하다 중앙선을 침범해 일어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실제 이날 내리막 급커브길인 사고 지점에서는 속도를 줄이지 않은 차량들이 급회전을 하다 중앙선을 침범하거나 차체가 흔들리는 장면이 목격됐다.
경찰 관계자는 “차량 자체에는 문제가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며 “중앙선 침범이 사고의 원인은 맞지만 어떤 차량이 어느 정도 침범을 했는 지는 정밀 분석 결과가 나와야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현장 검증에 따라 시설물 개선안은 2주 후에 나올 예정이며, 정밀 분석 결과가 나오기 까지는 한 달 정도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현장 검증에서는 교통사고 다발 구간에 교통안전 시설물을 보강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되기도 했다.
성판악 휴게소를 지나면 서귀포시까지 내리막길이 지속되는 데다 크게 회전을 해야 하는 커브길이 많아 사고 위험성이 높다.
고영철 도로교통공단 사고조사연구원은 “철제 가드레일 중앙 분리대가 설치되면 사고 예방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하지만 한라산국립공원 내 구간이다 보니 중앙 분리대 설치가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당장의 교통안전 시설물 보강이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는 만큼 운전자들이 안전수칙을 지키는 것이 사고를 예방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4일 오전 7시께 서귀포시 남원읍 하례리 성판악 남쪽 2km 지점 5·16도로에서 시외버스와 승용차가 충돌해 3명이 숨지고 11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제주매일 김동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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