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영부 기획조정실장은 5일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가진 회견에서 “내년도 예산 편성과 관련, 제주도와 제주도의회와의 관계에 마치 무슨 문제가 있는 것처럼 비쳐지면서 도민들에 걱정을 끼쳐드려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실장은 “지난 14일 구성지 도의회 의장이, 도의원들이 수렴한 지역 주민들의 요구사항을 미리 미리 반영할 수 있도록 하는 예산편성 시스템을 만들자는 제안을 한 바 있다”며 “이에 대한 도의 입장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충분한 검토 시간을 갖지 못하고 의장 발표 후 30분만에 도의 입장을 발표하는 등 도의회의 의견에 반발하는 모습으로 비쳐진 점이 죄송스럽다”고 설명했다.
또 “발표과정에서 재량사업비 등 일부 내용상 오해가 제기된 점에 대해서도 유감스럽다”며 “도의회와 도, 양 기관 사이에서 원활한 의사소통을 이끌어야 할 참모로서 신중하게 처신하지 못하고 결과적으로 양 기관의 오해가 증폭됨으로써 도민들에 걱정을 끼치고 구성지 의장과 원희룡 도지사께 누를 끼친 점을 매우 유감으로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의원님들이 제시하는 사항을 검토해 도정에 반영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이라며 “앞으로 참모 역할에 충실해 신중한 언행으로 도정 전반에 걸쳐 도의회와 더 적극적으로 건전 소통에 노력해 민선 6기 원희룡 도정의 근간인 ‘협치’가 성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이처럼 박 실장이 이날 공식적인 사과의 뜻을 밝힘에 따라 첨예한 갈등 구조 관계에 있는 도의회가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제주매일 이정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