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조정실장 발언도 지적
원희룡 도정의 ‘협치’와 ‘소통’문제가 행정사무감사 도마에 올랐다.
제주특별자치도의회는 4일 각 상임위원회별로 제주특별자치도와 도 산하기관에 대한 2014 행정사무감사를 실시했다. 이날 의원들은 지난 3일 임시회 개회사를 통해 ‘경고’한 구성지 도의장의 말 대로 행정사무감사 시작과 함께 집행부를 몰아세웠다.
환경도시위원회(위원장 김명만) 신관홍 의원(새누리당, 제주시 일도1·이도·건입동)은 “예산 심의는 의회가 하지만 편성과 집행은 집행부에서 하는 것”이라며 “그런데 원희룡 지사는 집행부 간부들에게 마치 도의회가 부도덕한 것처럼 몰아세우고 있다”고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김태석 의원(새정치민주연합, 제주시 노형 갑)도 “만약 구 의장의 말(개회사)이 사실이라면 도정이 도의회를 신뢰하지 않고 있다는 반증”이라며 “제주도의 ‘협치’의 대상은 도의회라고 생각하는 데 서로 신뢰가 없으니 ‘막장 드라마’가 연출되는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화관광위원회 안창남 위원장(새정치민주연합, 삼양·봉개·아라)은 지난달 구 의장 기자회견 직후 30분 만에 반박 기자회견을 열어 도의회의 제안을 일축한 박영부 제주도기획조정실장의 태도를 문제 삼았다.
안 위원장은 “(박 실장이)실수를 했으면 그에 따른 제제가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며 “공식 적인 사과를 하지 않으니 갈등이 계속 이어지는 것이다. 기획실장의 부적절한 발언에 대해 바로잡아 달라”고 주문했다.
농수축산경제위원회(위원장 박원철) 소속 허창옥 의원(무소속, 대정읍)은 제주도해양수산연구원이 의뢰해 제주발전연구원이 내놓은 용역이 “다른 주제지만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문제 삼으며 이를 공무원 ‘비리’와 연계시켜 집행부를 압박했다.
허 의원은 ”원 도정의 도의원 1명의 문제(비리)를 도의회 전체의 문제로 비화시키고 있다”면서 “이런 것(용역결과)만 봐도 제주도의 관련 비리가 눈에 선한데 제주도의 입장은 뭐냐”고 추궁했다.
답변에 나선 방기성 행정부지사는 “집행부나 도의회가 서로 잘해 나가려는 과정에서 오해나 갈등이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이런 것들이 계기가 되서 앞으로 더 훌륭한 ‘협치’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제주매일 박민호 기자]